울산·창원발 미 관세 충격, ‘소비·서비스 도시’ 부산 덮친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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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트럼프 정책 영향 분석
주변 공업지역 생산·고용 충격
부산 수출 감소보다 파급력 커
자영업·관광 산업 등 악재 가중

부산항 북항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북항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화가 부산 경제에 미칠 직접적인 수출 충격보다 주변 지역 충격에 따른 파급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은 울산, 창원 등에서 발생한 생산·고용 충격의 2차 충격을 받는 소비·서비스 거점 도시라는 점에서, 광역경제권 관점에서 충격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3일 오후 부산 남구 한은 부산본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화가 부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세대 경제학부 강동익·이승훈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한 한은 부산본부 기획금융팀 김제나 과장은 “트럼프 2기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지역 고용 영향을 추정한 결과 부산은 직접적인 수출 충격만을 고려한 본지역 효과에 비해 울산, 창원 등 주변지역 간접 효과까지 반영한 통합 효과에서 전국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면서 “부산 경제가 자체 수출 감소보다 주변 공업지역에서 발생한 충격을 통해 훨씬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출 충격은 전국 34개 통근구역 중 19위로 전국 평균 수준이었던 반면 울산·창원 등의 경기 변동에 따른 간접효과를 반영하면 전국 3위로 올라갔다. 김 과장은 “트럼프 2기 관세 인상에 따른 향후 7년간의 부산 총고용 변화 감소폭을 살펴봐도 직접 효과만 고려하면 연평균 -0.3%포인트(P)로 34개 통근구역 중 16위지만, 인근 지역 충격이 부산으로 전이되는 간접 효과까지 포함하면 -1.4%P로 크게 확대돼 전국 8위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합 효과 분석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서비스 등 비제조업 고용의 변화 감소폭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 창원 등 인근 제조업 지역 취업자의 소득 변동이 결국 부산의 소비, 도소매, 자영업, 여가, 관광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전이되고 통근 네트워크를 통해 노동시장 충격 역시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전국 229개 시군구를 34개 통근구역으로 재편해 지역 간의 노동 이동, 산업·소비 네트워크 등이 분석에 반영되도록 구성해 이전 연구와 차별점을 뒀다. 부산권에는 부산시 외에 김해시와 양산시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는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인식하고 광역경제권 관점에서 대외 충격에 대응하는 정책적 접근이 절실함을 시사한다. 부울경의 이 같은 상호의존적 구조에도 각 지역의 통상·산업 정책은 여전히 행정구역 단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 과장은 “부산은 소비·서비스 중심도시, 울산·창원 등은 제조업 기반 산업도시로서 상호 연계된 구조를 이루고 있어 한 지역에서 발생한 생산·고용 충격이 노동·교통·물류·소비 네트워크를 통해 인접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단일 도시 차원의 정책 대응에는 한계가 있으며 산업별 비교우위를 고려한 역할 분담과 광역 단위의 협력·조정을 통해 대외 충격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인 지역 경쟁력과 회복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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