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자청, 지난해 외국인투자 6700억 원 ‘역대 최대’
유치액 중 첨단산업 86% 달해
투자 도착률도 97%로 압도적
개청 이래 누적액 7조 6000억
“부산항 인지도 높아진 영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2004년 개청 이래 최대 외국인 투자액을 달성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트라이포트 전략 등으로 인해 부산항의 대외 인지도가 높아진 덕으로 분석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부산경제청)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이 신고액 기준 4억 5300만 달러(약 6700억 원)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개청 이래 최대 실적으로, 가장 높았을 때는 2022년(약 5600억 원)이었다. 지난해 투자 유치 실적 중 첨단산업의 비중이 86%로 가장 높았으며, 물류산업(10%), 기타 산업(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첨단산업 분야의 대규모 자본 유입이 이번 역대급 투자 성과를 견인했다. 주요 실적으로는 첨단산업 핵심 기반시설인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와 부산과학산업단지 내 부산케이블앤엔지니어링의 증액 투자가 있다.
정보기술(IT) 관련 대규모 투자 외국인 기업인 MS는 세 번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부산케이블앤엔지니어링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지사외국인투자지역 내 증액투자를 결정했으며, 전력·산업용 특수 케이블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 신고 후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투자 도착률’이 9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최근 6년 평균 도착률(82%)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타 경자청 평균(44%)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로써 2004년 개청 이후 지난해까지 부산경자청은 누적 외국인투자 금액 51억 7000억 달러(약 7조 6000억 원)를 달성하며 동북아 핵심 글로벌 투자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주요 투자국은 유럽(31%), 아시아(23%), 미주(20%), 기타지역(19%), 일본(7%) 순이다.
부산경자청은 해양수도 도약을 위한 해수부 부산 이전과 물류 혁신을 이끄는 ‘트라이포트’ 정책으로 인해 부산항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부산경차정이 투자 전문가를 영입하고 투자 발굴·지원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경자청 전략산업유치과 관계자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거점으로서의 부산항에 대한 인식이 대내외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부산항에 트라이포트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부산경자청장은 “지난해 투자유치 성과는 부산경자청의 투자 경쟁력이 실제 성과로 입증된 사례다”며 “특히 부산시와 경남도와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한 공동 대응과 지원이 이번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양적 확대를 넘어 글로벌 기업이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지자체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