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다문화 대안교육기관, 임차 부지 매각으로 ‘발등에 불’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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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아시아공동체학교
2006년 설립… 48명 재학 중
임차 중이던 배정초 부지 매각
시교육청 “운영비 지원 유지”

지난해 3월 11일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민주주의와 선거를 주제로 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아시아공동체학교 홈페이지 지난해 3월 11일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민주주의와 선거를 주제로 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아시아공동체학교 홈페이지

국내 최초 다문화 대안교육기관인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가 임차 중이던 폐교 부지 매각으로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고려해 당분간 운영비 지원을 유지하기로 했으나, 학교 측은 마땅한 대체 시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아시아공동체학교는 배정초등학교 부지 매각에 따라 대체 교육시설을 물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 학교는 배정초 건물 일부를 2010년부터 임차해 사용해 왔다. 현재 초등학생 9명, 중학생 21명, 고등학생 18명 등 다문화 학생 48명(3개 학급)이 재학 중이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배정고등학교는 아시아공동체학교가 사용 중인 배정초 부지가 매각됐다는 사실을 시교육청에 통보했다. 앞서 폐교한 배정초와 배정중 부지를 소유한 배정학원은 2023년 파산 선고 이후 회생절차를 거쳐 지난해 11월 해당 부지를 매각했다.

시교육청은 학생학습권과 제도 취지를 고려해 교육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동안에는 운영비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관련 법령상 위탁교육기관이 교육시설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운영비 지원 중단이나 위탁 해지가 가능하지만,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지원금 규모는 1억 9552만 원이다. 이석규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위탁 교육이 해지될 경우 재학생들은 재적 학교로 복귀하거나 다른 위탁교육기관으로 분산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대체 시설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시아공동체학교 곽치영 교장은 “여러 곳을 직접 확인하고 있지만, 필요한 시설 여건을 갖춘 공간을 찾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학생들의 통학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대체 부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2006년 국내 최초로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교육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2011년 인가를 받은 데 이어 2020년 시교육청으로부터 다문화 분야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들 기관은 명칭에 ‘학교’가 포함돼 있지만 정식 학교가 아닌 위탁교육기관으로, 일반 학교와는 운영 방식이 다르다. 다문화 학생 가운데 학업 중단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재적 학교 위원회 심의를 거쳐 1년간 위탁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받는다. 졸업장 또한 위탁교육기관이 아닌 재적 학교장 명의로 발급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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