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이차전지·바이오주 ‘불기둥’ … 활성화 정책 부각 땐 ‘불꽃 랠리’
코스닥 1000 돌파 배경과 전망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넘어선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1월 6일(1003.01) 이후 4년여 만에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00선을 회복한 배경에는 정부 정책 기대감과 이차전지와 바이오주 상승세 등으로 전개된 순환매 영향 등이 있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0.48포인트(7.09%) 급등하며 1064.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급등세 1등 공신은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지난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3000선 달성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강한 상승세를 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4% 급등해 단숨에 990대로 치솟았다. 이날도 이런 정책 기대감이 계속됐다. 여기에 벤처기업과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 등도 코스닥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차전지와 바이오주 등 소외주들도 이번 상승세를 타고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줬다. 현대차로부터 비롯된 로보틱스 모멘텀에 로봇주가 급등한 데 이어, 로봇용 배터리 수요 기대감에 이차전지주 주가가 ‘불기둥’을 뿜었으며, 바이오주 역시 저평가 인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새해 들어 코스닥지수 질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달 코스닥은 15% 급등하며 지난달(1.4%) 상승률을 크게 웃돈 상태다. 주로 기관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기관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2조 7330억 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550억 원 담았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조 340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들도 이차전지주와 바이오주 매수에 집중했다. 이날 기관은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를 170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으며, 에코프로비엠(1690 억원), 에이비엘바이오(1670 억원), 알테오젠(1530억 원) 등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특히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할 경우 주가 상승세에 더욱 불을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향방을 결정할 이벤트를 앞두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재부각되고 있다”며 “금리에 민감한 코스닥지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