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국민의힘 코앞 선거는 어떻게 하라고…
중도 이탈 우려에 전전긍긍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제명 결정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마친 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라는 초강수 속에서, 6월 지방선거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정가도 술렁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친한(친한동훈)계의 강력 반발을 무릅쓰고 감행한 인적 청산의 여파로 당장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29일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당대표를 제명하면서 부산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중도층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전 대표가 가졌던 상징성이 훼손되면서 부산 내 중도 확장이 요원해졌다는 분석이다.
한 전 대표 제명안이 의결된 이날,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현역 의원 대부분이 침묵을 지켰지만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부산진갑) 의원과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의 이성권(사하갑) 의원은 공개적으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한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친한계 의원 16명이 연 국회 규탄 기자회견의 회견문 전문을 SNS에 공유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현 시점에서 직전 당대표를 제명한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 의원 역시 “통합이 절실한 이때 당의 분열을 초래해 외연 확장의 장벽이 될 게 뻔하다”라며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을 곤경에 빠트리는 것은 물론 결국 이재명 독재 정권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부산 의원 중 다수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대체로 친한계와 당 지도부 간 내홍이 길어지면서 한 전 대표의 제명이 예고된 사태였던 만큼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시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엇갈린 표정 속에서도 이들 모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천명한 한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 6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재기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