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북극항로 시범운항, 충분히 가능”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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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북극항로 민관협 출범
시범운항 제약 요인 해법 제시
러시아 제재 대비 북서항로 추진
공공·선사·화물 3자 협력 구축
공공 선주사업, 경험 선원 활용

지난달 29일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협의회 출범식에서 각 기관·단체 대표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달 29일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협의회 출범식에서 각 기관·단체 대표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정부 주도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추진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아직 선사도 정하지 못할 만큼 시범운항 불확실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다양한 제약 요건이 있지만 사전에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박이 나왔다.

1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수부는 올해 9월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위한 다양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성범 해수부 장관직무대행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북극항로 자문위원회 간담회를 가졌고, 해수부와 관련 공공기관, 민간 업계 등은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36개 업·단체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극항로 민관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해수부는 지난해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이 2026년 시범운항 계획을 공표했고, 사업 추진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범운항을 약 7개월 앞두고도 해운업계에서 시범운항에 나서겠다는 업체가 나서지 않아 시범운항 비관론이 대두되기도 한다. 대러 제재 때문에 통항료나 쇄빙선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선사에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에다 화물·선박 확보난, 손실 보상 불확실성 등이 사유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북극항로 민관협의회 출범식에서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장은 “준비를 여러 경로로 하고 있고, 시범운항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이 꼽은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제약 요인은 업계의 반응대로 △대러 제재 △화물 확보난 △선박·선원 확보난이었다. 그는 각 요인을 해결할 해법을 설명했다.

우선 러시아 제재 리스크는 제재가 지속될 경우 캐나다와 미국 동부로 향하는 북서항로(NWP)도 동시에 추진해 제재와 무관한 환경에서 운항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제재가 완화되면 북동항로로 전환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또 제재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제 로펌을 통해 계약 전 단계부터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법률 검토 용역으로 금융 거래나 정부 시책 관련한 리스크를 미리 차단할 수 있는 표준 매뉴얼도 제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 화물 확보를 위해서는 공공·선사·화주 3자 협력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북서항로는 캐나다의 철광석과 우드펄프 물량 확보가 가능하고, 북동항로는 벌크,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화물이 러시아와 국내 사이에 운송 가능하고, 컨테이너와 완성차는 유럽까지 연결할 수 있다. 선사가 우려하는 정기적, 장기 물량 확보를 위해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화물 물량을 매칭하고, 장기 운송계약 체결을 지원하는 한편, 품목별 맞춤형 노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선박·선원 확보를 위해 해진공이 이미 진행 중인 공공 선주사업 모델을 더 활성화하고, 아라온호 등의 운항 경험 선원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외국 선주가 보유한 내빙등급 선박을 국적 선사가 운항할 수 있도록 나용선(배만 임차)이나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일정 기간 이후 빌려 쓴 나라 국적으로 바꾸는 것을 조건으로 임차) 등으로 확보하는 방안과 함께 필요하면 정기·기간 용선 형태로 선박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각각 4일씩 소요되는 기본·전문 극지운항 교육을 받으려면 최근 5년 내 2개월 이상 극지 운항 경력이 있어야 한다. 해진공은 이에 대비해 아라온호 승선 경험 해기사 활용을 검토하고, 노르웨이나 중국 등의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북극항로 민관협의회는 실증 운항(화주·선사), 정책 지원(금융·보험·인센티브 관련 유관기관), 운항 정보(해빙·기상 관련 유관기관), 선대 확충(선사 및 선형 개발 관련 유관기관) 등 4개 분과로 나눠 각각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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