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모욕' 단체, 경찰조사 다음날 "위안부는 사기" 또 소녀상 옆 집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시위를 벌여온 혐의를 받는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강경 보수단체 대표가 조사 이튿날 서울 도심에서 다시 집회를 열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는 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한 '수요 시위'에 맞불 성격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정의기억연대와 성평등가족부가 위안부를 일본군에 끌려가 학대와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거짓말하고 있다"며 "위안부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전날 경찰 조사에 대해서도 "소녀상 옆에서 1분간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미신고 집회라며 압수수색까지 했다"며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반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등 인사들이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해당 단체의 활동과 관련해 SNS에 "얼빠진 사자명예훼손" "짐승은 사람으로 만들든지 격리해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정의기억연대는 소녀상 인근 연합뉴스 빌딩 앞에서 제173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해당 단체를 질타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보여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