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화재 우려에 경남 '긴장감'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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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19곳서 달집태우기 등 행사
산불·사고 가능성에 자제 분위기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모습. 창원소방본부 제공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모습. 창원소방본부 제공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안전 사고 우려가 크다. 경남 창원시에서만 19곳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 지자체마다 긴장감이 역력하다.

창원시에 따르면 오는 3일 오후 창원지역 19곳에서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의창구 12곳, 성산구 1곳, 마산합포구 4곳, 마산회원구 1곳, 진해구 1곳 등이다.

정월대보름은 한 해 첫 보름인 음력 1월 15일에 액운을 막고 안녕을 기원하는 고유 명절이다. 이날 대부분 정월대보름 행사에서는 달집을 태운다. 정월대보름에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뜨면 불을 붙여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최근 전국에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산불 등 대형 화재 사고 우려가 큰 상황이다. 부산·울산·경남은 정월대보름 당일 오전에 비나 눈이 내릴 예정이지만, 오후에는 그칠 전망이라 화재 우려는 여전하다. 전통보다는 안전 사고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익명을 요구한 창원시민 A 씨는 최근 거주지 소재 행정복지센터에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중단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전통문화라는 명분은 있지만 대형 가연물을 사용하면 화재나 인명피해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24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에는 부산 송정해수욕장 달집태우기 행사장에서 유증기 폭발 사고로 3명이 다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 행사 때 불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올해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 정월대보름 행사에서는 달집태우기 대신 보름달 LED를 점등할 예정이다. 쥐불놀이·풍등·소원등 띄우기는 금지된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정월대보름 행사는 아예 취소됐다.

창원시는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달집태우기 행사장 점검 등 화재 예방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일부 행사는 달집태우기를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행사가 추진되는 현장은 당일 합동점검을 벌이는 등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소방본부는 정월대보름 특별경계근무, 소방인력과 소방차 전진 배치, 행사 후 잔불 정리 등 대응책으로 돌발 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경남소방본부도 정월대보름 당일 경남지역 행사장 등 88곳에 인력을 전진 배치해 사고에 대응할 방침이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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