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은 높았다…WBC 한국, 도미니카에 0-10 콜드패
류현진 2회 못 채우고 강판
마운드 ‘핵타선’에 와르르
젊은 타선 발굴은 대회 수확
투수력 국제 수준 끌어올려야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준준결승전 경기. 7회말 2사 1, 3루 도미니카 웰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콜드게임 패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17년 만에 진출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0-10으로 7회 콜드게임 패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이 2회 3점을 내줬고, 3회에는 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추가 4실점 했다.
0-7로 끌려가던 7회에는 2사 후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10점째 점수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1회를 3자 범퇴로 깔끔하게 지웠으나 2회 도미니카의 강타선을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에게 낮은 커브를 던졌다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아구스틴 라미레스(마이애미 말린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다. 류현진은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타선은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한 왼손 투수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앞에서 침묵했다. 3회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5회까지 삼진 8개를 당하고 2안타로 무득점에 그쳤다. 산체스에 이어 등판한 알베르트 아브레우(주니치 드래곤스)에게도 2회 동안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며 꽁꽁 묶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도영, 안현민, 문보경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 가능성에서 희망을 본 반면 투수진은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대표팀 선발 투수들은 이번 대회 1라운드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3회을 넘기지 못했다. WBC 조별리그에서 한국 대표팀 투수들의 직구 계열 평균 구속은 시속 144.9㎞로 20개 팀 중 18위로 바닥권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153.4㎞)은 물론, 미국(151.9㎞), 일본(151.2㎞) 등 세계 강호들과 큰 격차를 보였고 대만(149.5㎞)보다도 크게 뒤졌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오면 우리나라 투수들의 구속이 확실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학생 야구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서 좀 더 경쟁력 있는 대표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15일 열린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에 5-8로 패했다. WBC 4강에서는 미국-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이탈리아가 격돌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