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 유류할증료 내달 10만 원 이상 오를 듯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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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 기준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당 최소 1.5배 상승 예상
대응 여력 제한 LCC 직격탄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동 사태 장기화 조짐 속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 운임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다음 달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4월 발권 기준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같은 노선에서 이달보다 많게는 10만 원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16일 발표할 4월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1갤런(3.785L)당 최소 300센트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이달 산정 기준 204.40센트보다 1.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 운임에 추가 부과하는 요금으로, 싱가포르 항공유 1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33단계 구간에 따라 적용된다. 이달은 6단계(200∼209센트)가 적용됐으나, 항공유가 300센트까지 오르면 16단계(300∼309센트)로 한 달 만에 10단계 상승한다. 370센트 이상이면 23단계까지 올라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단계 상승에 따라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 1만 3500원∼9만 9000원 수준인 유류할증료가 최고 구간 기준으로 수만 원 이상 인상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적용 단계가 적어도 10단계 이상은 뛰어오를 것”이라며 “소비자 부담 항공권 가격이 10만 원 이상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고,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기에 이달 안에 항공권 발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항공사들도 이미 유류할증료를 인상했다. 홍콩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최대 35.2% 인상했으며, 에어인디아도 국내선과 중동 노선, 북미 노선 요금을 올렸다.

국내 항공사들은 급등한 항공유 가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가 헤지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의 최대 50%, 아시아나항공은 약 30% 규모로 선구매나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대형 항공사보다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부담이 더 크다. LCC는 금융 상품을 이용한 대규모 헤지나 선구매 비축이 쉽지 않아 유가 급등 시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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