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풍력발전기, 설계수명 20년 넘겨…영덕군 "전면철거 추진"
24일 오전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한 풍력발전기가 전날 화재로 검게 타버린 가운데 해당 발전기 너머로 멈춰 선 풍력발전기들이 보인다. 연합뉴스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파손 사고에 이어 인명 사고까지 발생하자 영덕군이 풍력발전기 전면 철거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광열 군수는 24일 "(풍력발전기가) 지은 지 20년이 지나 낡았고, 계속 사고가 난 만큼 철거를 추진하려 한다"며 "영덕군이 권한은 없지만 기후에너지부 등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덕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불이 난 풍력발전기를 포함해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24기는 2005년 준공돼 설계수명 20년을 넘겼다.
설계수명은 설계 단계에서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다고 보장하는 기간이다. 다만 설비 수명은 유지보수나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설계수명이 지났다고 해서 반드시 설비를 교체 혹은 철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2일 가동 중이던 풍력발전기 21호의 블레이드(날개)가 파손돼 타워구조물(기둥)이 꺾이는 중대 사고가 난 데 이어 지난 23일 정비 작업 중 화재로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1시 11분께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9호기에서 불이 나 발전기에 올라가서 수리를 하고 있던 작업자 3명이 지상 출입구와 추락한 블레이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오전 경북 영덕군 영덕읍 풍력발전기가 까맣게 탄 채 서 있다. 전날 이 발전기에서 불이 나 수리하던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블레이드 추락 당시 불이 주변에 퍼져 산불도 발생했고 같은 날 오후 6시 15분께 진화됐다.
영덕풍력발전 운영사는 사고가 일어난 2기 외에 이미 2기를 철거했다. 이에 따라 군은 사고가 난 2기를 포함해 남은 22기의 발전기 철거를 건의하기로 했다.
김 군수는 "언제까지 가동할 수 있다는 규정은 없지만 이번 사고로 더는 유지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