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선박 AI·자율운항 실증 본격화…KOMSA, 전남도 등과 산·관·학 협약
전국 최다 섬·전국 어선 42% 집중된 전남 실해역 활용
어선·연안여객선·레저선박 등 소형선박 대상
데이터 수집·표준화·제도 개선·산업화기반 조성 추진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왼쪽)이 24일 전남도청에서 국립목포대학교, 전남도, HD현대삼호, ㈜아비커스와 ‘소형선박 해양 인공지능(AI) 안전기술 실증과 자율운항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5자 간 산·관·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OMSA 제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24일 전라남도, HD현대삼호, ㈜아비커스, 국립목포대학교와 ‘소형선박 해양 인공지능(AI) 안전기술 실증과 자율운항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관·학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사고 비중이 높은 소형선박 분야에 데이터 기반 해양안전 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자율운항 산업화로 연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내 전체 선박 사고의 80% 이상이 소형선박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그동안 해양안전 인프라는 대형선 중심으로 구축돼 소형선박 분야의 데이터 확보와 특화 기술 개발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전남 완도군 여서도에 정박해 있는 소형어선 모습. KOMSA 제공
이에 따라 5개 기관은 전남 실해역에서 어선·연안여객선·레저선박 등 소형선박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충돌예방 기술과 자율운항 기술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실증에 필요한 실제 해역과 선박 수요를 두루 갖춘 지역이다. 국내 최다인 2165개 섬(전국 61.3% 비중)과 복잡한 해안선을 바탕으로, 목포·여수·고흥·완도 등 여러 해역에서 동시 실증이 가능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남에 등록된 어선은 2만 6780척으로, 전국 등록 어선(6만 3731척)의 약 42%를 차지한다. 특히 전국 연안여객선 항로와 선박의 절반가량이 전남에 몰려 있어, 어선뿐 아니라 연안여객선과 레저선박을 아우르는 소형선박 실증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5개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형선박 항행 데이터 수집 및 해양 AI 데이터 관리체계 구축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 및 산업화 협력 △지역기업 기술 이전 및 AI 기자재 제조 생태계 조성 ▲해양 AI 기술 표준화 및 정책·제도 개선 대응 ▲국민성장펀드 연계 후속 사업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기관별로는 전남도가 실증 해역과 선박 발굴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HD현대삼호는 지역 제조 생태계 조성과 이해관계 조율을 맡는다. 아비커스는 AI 충돌예방 시스템 개발과 데이터 체계 구축을 담당하며, 국립목포대학교는 자율운항 기술 표준화, 디지털트윈 연구,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공단은 실증 선박 설계 승인과 선박 검사, 자율운항 실증해역 지정 지원, 표준화·인증 체계 구축, 법령 개선안 도출 등을 맡고, 영암군 어선건조진흥단지와 연계한 교육·연구개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HD현대삼호의 지역 제조 생태계를 연계해 소형선박 자율운항 기술 실증을 넘어 산업화 기반 조성까지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소형선박 해양안전의 근본적 혁신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전남 실해역에서의 AI 자율운항 기술 실증과 제도 기반 마련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아우르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