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산행’ 목소리에 응답할까
부산 당원들 출마 촉구
민주당도 부산 권유 분위기
북갑 보궐선거 나간다면
한동훈과 대선급 ‘빅매치’
조국혁신당 부산시당은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조국 대표의 부산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의회 제공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 당원들의 지원사격을 발판 삼아 ‘부산행’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지자들은 부산시장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단 부산 출마를 촉구했는데, 조 대표가 당원 목소리에 응답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북갑 보궐선거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급 ‘빅매치’가 성사된다면 북갑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 부산시당은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조국 대표의 부산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당 관계자는 “시당에서 여는 공식 행사는 아니고 당원들이 강력하게 요청해서 마련하는 자리”라며 “당원들이 자체적으로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눴고, 지역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당원들은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최전선에서 지방 분권 개혁과 대의제 구축을 해도 좋고 지방자치의 새로운 표준을 직접 구현하며 부산을 살리는 일을 직접 해도 좋다”고 밝혔다.
조 대표의 실제 행보도 부산과 가까워지고 있다. 조 대표는 27일 오전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만남을 가진다. 이후에는 김해 서상동 5일장을 돌며 민생투어를 진행하고 이봉수 김해시장 예비후보 개소식에도 참석한다.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조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년부터 여권 내 공공연한 ‘부산 블루칩’으로 지목돼 왔다. 조 대표가 지역 경제 활성화나 지역 균형 발전과 같은 어젠다를 앞세우며 고향인 부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자연스레 북갑 보궐선거 출마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 입장에서는 전북 군산 등 비교적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에서 보궐선거 출마를 하면 실리는 챙기겠지만 연고가 없어 출마 명분은 부족하다. 반면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부산 북갑에서 승리를 거머쥔다면 실리와 명분을 챙기는 동시에 체급을 대선주자로까지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갑은 전재수 의원이 개인기로 내리 3선을 한 지역이지만, 양당 지지세가 비교적 팽팽한 곳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에서는 북갑 후보로 김두관 전 경남지사나 하정우 청와대AI미래기획수석 등이 오르내리지만 뾰족한 후발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조 대표가 북갑에 나오고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이 호남이나 수도권보다 적을 것이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조 대표 출마와 관련해 “부산과 수도권이 출마 가능한 지역”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야권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북갑에 출마한다면 미니 대선급 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구포시장과 사직구장을 연이어 방문했고, SNS에 부산 관련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며 부산 출마 결심을 굳혀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커지고 있다.
다만 조 대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조 대표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저보고 부산 가는 게 어떻겠냐는 분도 계시고, 수도권 가라는 분도 계시고 워낙 다종다기하다”며 “역설적으로 부산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은 저보고 오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실명을 말씀드릴 순 없고, 상황이 복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