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해빙에 항로 확대… 주요국 개척 경쟁 치열 [알고 가자, 북극항로]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① 북극 통과하는 3개의 항로
15세기 북유럽 북극해 개척 시작
혹독한 환경 탓 19세기 후 성공
부산~북극~유럽 잇는 북동항로
현재보다 10일·7000km 단축

북극항로 개척과 극지 연구를 위해 북극해 결빙해역을 항해하며 관측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해양수산부 제공 북극항로 개척과 극지 연구를 위해 북극해 결빙해역을 항해하며 관측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해양수산부 제공

동북아 물류의 심장인 부산항이 올해 개항 150주년을 맞았다. 부산항은 오늘날 세계 2위의 환적 거점항만이자 글로벌 네트워크의 핵심 축으로서 그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 부산항의 지난 150년이 산업화 견인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부산항은 신해양질서를 선도하는 전략 항만으로 발전해야 한다. 더불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 해빙으로 항로가 열리면서 북극항로 개척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또한 북극항로 개척을 국정과제로 본격 추진하면서 올해 9월 시범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부산일보〉는 북극항로에 대한 정보와 뉴스를 따로 모아 한 달에 한 차례 심도있게 다룬다.

북극항로(North Pole Route).

‘북극은 얼음으로 꽁꽁 덮여 있는데 배가 다닐 수는 없을까?’ 북극해에 인접한 유럽 국가들은 무려 15세기 때부터 이 얼음 바다를 헤쳐나가 극동으로 가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었다.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얄 아문센은 그린란드 북서해안에서 출발해 1906년 북서항로를, 1920년 북동항로를 처음으로 완주했다. 그럼에도 북극해의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상업적인 항해는 조선기술 및 항법의 발전이 이루어진 19세기말 20세기 초에 들어서 비로소 가능하게 됐다.

그렇다면 북극항로는 하나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개가 아닌 세 개다. 북미와 유럽을 잇는 캐나다 해역의 ‘북서항로’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러시아 해역의 ‘북동항로’,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북극해 얼음 때문에 아직 열리지 않은 북극해를 관통하는 미지의 항로다.

북서항로는 캐나다의 북쪽 경계인 알래스카 베링해와 동쪽의 배핀만을 지나 랭커스트해협 북쪽 입구에 이르는 항로를 지칭한다. 아시아에서 북극해를 가로질러 북미대륙 동쪽을 연결하는 최단항로로 세계 곳곳 항구에 석유, 가스, 중금속을 수송하는 해상 고속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북동항로는 러시아의 북쪽 북극해 연안 서쪽 무르만스크에서 동쪽의 베링해협까지를 연결하는 해상수송로다.북극해 연안의 소도시들과 산업, 군사시설을 이어주는 단순한 보급로 수준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권을 연결하는 산업 동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 북동항로가 대한민국, 부산과 밀접한 루트다. 북동항로의 동쪽 끝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부산으로 뱃길을 연결해 확장한다면, 부산이 북극항로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까지 기존의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거리는 2만km에서 1만 3000km로 7000km 단축되고, 운항 일수는 약 30일에서 20일로 줄어든다.

북극항로는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21세기 들어 가치가 높아졌다. 지금은 1년 중 7~10월만 운항할 수 있지만 해빙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형 선박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항로가 넓어지고, 운항 가능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북극항로 개척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