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세력의 지역 선거 무게 중심, PK서 TK로 바뀌나?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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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결정적 계기
이재명, 글로벌법 발언도 대표 사례
부울경서 승리 가능 자신감이 한몫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집권세력의 영남권 지방선거 전략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부산·울산·경남(PK)에 집중했던 여권의 무게 중심이 대구·경북(TK)으로 이동하는 형국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이재명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부울경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포퓰리즘 사례로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의 31일 국무회의 발언은 PK 지선에 대한 현 여권의 변화된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평소 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으로 유명한 이 대통령이 ‘부산만을 위한 법안’으로 단정 짓고 불가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했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이 법을 방치하고 있는 것도 몇 사람의 개별적인 판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 법안과 무관하게 민주당이 PK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이미 부산의 숙원인 해양수산부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HMM 본사 이전도 카운트다운에 돌입해 “이 정도면 부산에 해 줄만큼 해줬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의 선거 구도가 지속된다면 민주당은 PK 3개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선거 막판에 장동혁·이준석·한동훈 간의 ‘범보수 대연합’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의 출마로 대구시장 선거도 민주당이 유리해졌다는 관측이 많다. 영남권 5개 광역단체 중 4곳에서 민주당 우위 구도가 형성됐거나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남은 한 곳인 경북도 공략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경북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안동)이기도 하다.

이럴 경우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 전체를 석권하는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거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현 집권세력이 TK 공략에 집중할 경우 PK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전 총리에게 출마를 요청하면서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그는 대구경북신공항 등 TK 현안을 적극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PK지역 주요 현안이 후순위로 밀릴 우려가 높다는 얘기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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