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연대·보수 분열 고착 조짐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북갑·울산 남갑 보선 영향 주목
지역 보수 유력 후보 없어 쉽지 않을 듯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진보 진영은 더욱 뭉치고 보수세력은 갈수록 흩어지는 구도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진보 연대’와 ‘보수 분열’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북갑 및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는 6월 3일에는 부울경 지선과 함께 부산 북갑과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선이 치러진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인 전재수 의원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하고, 김상욱 의원은 울산시장 후보로 이미 결정됐다. 두 사람이 이달 말까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 지선과 함께 국회의원 보선이 실시된다. 울산 정치권 일각에선 김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미뤄 남갑 보선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전체 선거 구도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진보 진영은 6월 국회의원 보선을 통해 공동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어 울산과 부산 보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진보 진영은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에 2석이 모자라 수도권과 PK(부산·경남)에서 2석을 채워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도 6월 지선의 압승을 위해 진보세력과의 연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부산 북갑과 울산 남갑 중 한 곳씩 나눠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부산, 진보 진영은 울산을 각각 맡을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럴 경우 전재수 의원이 내리 3선을 기록한 부산 북갑은 민주당이 맡고, 울산 남갑은 조국혁신당에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에는 경기 평택을 보선에 출마한 김재연 후보에게 양보하고 울산에는 울산대 교수를 역임한 조국 대표를 출마시킨다는 얘기다. 국회의원 보선 출마 의사를 굳힌 조 대표는 내주 출마 지역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지난 22대 총선 때 이 곳에서 석패한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을 최근 대변인으로 승격한 것은 진보 진영 간 후보 정리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그 대신 부산 북갑에는 전 의원의 고교(구덕고) 후배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전 의원은 수차례 하 수석의 출마를 정식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보수 진영은 사분오열 상태인 데다 유력 후보가 없어 ‘남의 집 불구경’ 하는 상황이다. 부산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출마설이 유력하지만 민주당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울산에서도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 부위원장이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지만 ‘진보 단일 후보’엔 역부족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