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주간 휴전…호르무즈해협 다시 열린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면전 초읽기에 들어갔던 미국과 이란이 협상 시한 종료를 단 88분 남기고 극적으로 멈춰 섰다. 중동 확전을 가를 마지막 순간 성사된 2주간 휴전 합의로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국제 유가와 안보 지형을 뒤흔들던 전쟁 위기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미국과 이란은 7일(현지 시간)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공격 중단을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2주간 교전을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설정했던 협상 시한이 끝나기 불과 88분 전에 체결된 이번 합의는 양국이 군사 충돌 확대 대신 협상 국면으로 방향을 틀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전 결정에는 파키스탄의 중재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으로부터 무력 행사를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 군사적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고 이란과 중동의 장기적 평화와 관련한 분명한 합의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으로부터 전달 받은 10개 항의 협상 제안이 종전 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안에는 종전과 향후 불가침 조약, 이란 핵문제 해법,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관리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란 역시 휴전을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란이 2주 휴전안을 받아들였으며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승인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주간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간접 중재를 넘어 직접 협상 단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휴전이 일시적 봉합에 그칠지, 실제 종전으로 이어질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한국 선박의 안전한 항행 보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