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 갈등 격화
윤종서 전 중구청장 "조승환, 후보 매수"
단수 공천 반발에 고소·고발 등 잇따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구청장 공천권을 둘러싸고 공직선거법 위반 고소·고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컷오프된 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윤종서(사진) 전 중구청장은 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승환(부산 중영도) 국회의원과 최진봉 현 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윤 전 구청장은 부산 중구청장 공천을 신청했다가 최근 컷오프됐다.
윤 전 구청장은 중구청장 단수 공천 결과는 공정과 시스템이 아닌 후보 매수 등 뒷거래와 밀실 공천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천 과정의 모든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조 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중구청장 공천을 포기하는 대신 그 대가로 부산시 산하 기관장이나 정무직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는 선거의 근간을 흔드는 명백한 매수 범죄”라고 밝혔다.
윤 전 구청장은 최 구청장이 2024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을 거론하며 당의 공천 원천 배제 5대 기준에 완벽히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윤 전 구청장은 “불법 주정차 단속 무마 및 기록 삭제, 불법 건축물 이행금 셀프 납부, 사조직을 위한 구청 시설 불법 대관 등 온갖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이런 인물에게 단수 공천 특혜를 준 것은 밀실 야합”이라고 말했다.
부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두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황진수 수영구청장 예비후보도 지난 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성태 현직 구청장이 단수 공천된 것에 대해 항의하며 “당원과 구민의 뜻을 묻는 경선 절차를 생략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은택 남구청장이 여론조사를 왜곡해 공표했다는 내용(공직선거법 위반)의 고발장이 선관위에 접수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구청장 2명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동구청장 후보로는 강철호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 북구청장 후보로는 오태원 현 구청장이 단수 추천됐다.
부산진구와 동래구, 사하구, 기장군 등 4곳은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부산진구청장 후보는 김승주 전 부산진구 약사회 회장과 김영욱 구청장이 2인 경선을 치른다. 동래구청장 후보는 박중묵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장준용 동래구청장이 맞붙는다. 사하구청장 후보는 국민의힘 이복조 부산시의회 원내대표와 김척수 전 사하갑 당협위원장, 노재갑 전 부산시의원,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최민호 전 사하구 국민체육센터 상임감사 등 5인 경선을 거쳐 선정한다. 기장군수 공천을 두고는 이승우 부산시의원,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김한선 전 육군 제53사단장 3명이 경쟁하게 됐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