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레바논도 휴전 대상' 동의했다가 네타냐후 통화 이후 돌변" <美 CBS>
내주 워싱턴서 미-이스라엘-레바논 3자 회담
트럼프 "네타냐후, 레바논 공격 자제할 것"
네타냐후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초 레바논도 휴전 대상에 포함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 이후 돌연 입장이 바뀌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CBS 방송은 9일(현지 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레바논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휴전 발표 당일 CBS에 이란과 파키스탄에 더해 이스라엘까지 이러한 휴전 조건에 동의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이후 돌연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고 입장을 바꿨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PBS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휴전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발표 직후인 지난 8일 대규모 공습을 벌였고, 현재까지 레바논에서 최소 3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이란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며 합의 사항이었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릴 종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측이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CBS 방송과 AP통신 등 보도에서 소식통들은 다음 주에 미 국무부의 주도 하에 워싱턴 DC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측이 참석한 3자 회담이 진행된다. 이 회담은 레바논에서의 휴전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며, 미셸 이사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 예키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CBS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의 작전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고 말한 뒤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와 통화했고, 그는 그것(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며 "우리는 좀 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 무장해제 및 레바논과의 평화적 관계 수립을 위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 측에서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개시해달라는 거듭된 요청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어제 내각에 가능한 한 빨리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레바논 정부와 회담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레바논 사이의 평화적 관계 수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가 베이루트 내의 모든 무기 소유권을 국가가 독점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베이루트를 비무장화하겠다는 레바논 총리의 요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