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도자기 교역 중심 ‘법기리 요지’ 국가유산 확대 시동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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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 재조정 용역 착수
면적 10배 확대 추진
내년 정비 계획 수립


양산시 등이 2021년 상반기 법기리 요지에서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발굴한 사금파리. 양산시 제공. 양산시 등이 2021년 상반기 법기리 요지에서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발굴한 사금파리.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한일 도자기 교역의 중심지였던 사적 100호 ‘법기리 요지’의 국가유산 구역 재조정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 종합 정비를 통해 복원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양산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5000만 원을 들여 ‘법기리 요지 국가유산 구역 재조정 용역’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용역에는 법기리 요지 국가유산 구역 재조정을 위한 근거 기준 마련과 학술 고증, 사적 지정 확대 면적 등이 포함된다.

양산시는 이달 말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용역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 후 8개월로 내년 상반기 중에 결과가 나온다.

양산시는 용역 결과를 근거로 종합 정비 계획 수립과 함께 국가유산청에 국가유산 구역 확대를 신청할 예정이다.

양산시가 구상 중인 국가유산 구역 면적은 2만 1707㎡로 기존 2161㎡에서 10배 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는 애초 양산시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법기리 요지 시굴·발굴조사 과정에서 최소 5만㎡~10만㎡로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던 것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애초 확대 면적에 야산이 대거 포함됐는데 이를 제외하면서 축소된 것이다.

앞서 양산시는 2019년 법기리 요지 복원을 위해 지표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일본에서 국보급 대접을 받는 ‘이라도 다완’인 굽이 높은 회오리 문양의 사금파리 등 다량의 사금파리와 공방지 등이 발굴돼 이곳이 일본 차사발 수출의 전지기였음이 확인됐다.

양산시는 지표조사에 나온 사금파리 등의 성격 규명을 위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차례에 걸쳐 국가유산 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물론 주변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조사에서 가마터와 폐기장 등이 확인됐다.

양산시는 국가유산청에 추가 발굴조사를 신청했지만, ‘훼손 우려’한 국가유산청의 반려와 면적 축소 등의 요구로 세 번째 발굴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양산시가 국가유산 구역 면적 확대를 추진 중인 사적 100호 ‘법기리 요지’. 김태권 기자 양산시가 국가유산 구역 면적 확대를 추진 중인 사적 100호 ‘법기리 요지’. 김태권 기자

양산시는 지난해까지 법기리 요지의 지정 구역 타당성 조사 용역과 주변 정비 공사를 실시했다.

법기리 요지는 1963년 사적 100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 이후 1607년까지 동래부사가 일본과 무역을 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100년 이상 운영되다 폐쇄됐다. 실제 조선 시대 일본과의 통상 업무를 기록한 동래부의 ‘번례집요’에 기록이 나와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쇼군과 다이묘, 승려 등 당시 지배층을 중심으로 일본 국보인 ‘이도 다완’에 버금갈 정도의 대접을 받았다.

이후 방치되오다 2017년 법기리 주민들과 지역 사기장을 중심으로 법기리 요지 복원을 위한 사단법인(NPO 법기도자)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복원을 추진 중이다.

양산시도 2033년까지 150억 원을 들여 법기리 요지 복원을 추진 중이다. NPO 법기도자도 2022년부터 법기리 요지 복원을 위해 해마다 차문화 축제와 법기도자 국제 공모전 개최·전시, 학술대회를 갖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애초 국가유산 구역 확대를 추진하면서 포함됐던 야산이 계획에서 제외되면서 면적이 축소됐다”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는 내년부터 종합 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연차적으로 정비·복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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