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은 청년·전재수는 해양…시장 후보 저서 보면 시정 보인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항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잇따라 저서를 출간하며 정책 경쟁의 불씨를 댕기고 있다. 단순한 출판을 넘어 각자의 시정 철학과 핵심 공약을 집약한 ‘정책 설명서’ 성격이 강한데, 청년·복지 중심의 구조 개편을 내세운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과 해양 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간 정책 대결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2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AI시대, 대한민국 청년을 다시 세우다’를 출간했다. 지난해 3월 펴낸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명령’의 후속 성격으로, 별도의 출판 기념회는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한국 정치에 청년이 없는 이유 △대한민국의 청년은 누구인가 △자유·민주·공화의 헌법 가치가 청년 친화적인 이유 △복합소득사회로 가자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한 열쇠, 교육 대전환 등 6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청년들을 위한 ‘퍼스트 시드 프로그램’이다. 만 19세 청년을 대상으로 시와 금융권이 연계한 펀드를 조성해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 이를 토대로 부산 청년이 30대 후반에 1억 원의 자산을 마련하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향후 공약 발표 과정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공개하고, 이를 대표 청년 시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또 다른 핵심 개념인 '복합소득사회론’도 제시했다. 기본소득의 문제의식은 수용하되 재정 지속 가능성과 현실성을 고려해 사회보장 시스템을 확대·개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이를 인공지능(AI) 혁명에 대응하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으로 규정하며 후속 세부안을 예고했다.
앞서 전 후보도 지난달 ‘전재수, 북극항로를 열다 부산의 미래를 열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전 후보가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위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는 해양수산부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치, 해운 대기업 본사 유치,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의 당위성과 기대 효과가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 특히 북극항로 개척을 기반으로 부산을 글로벌 해양 물류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이 강조된다.
전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은 해양수도권으로, 여수·광양·진해·부산·울산·포항은 북극항로 경제권역으로 묶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한반도 남단이 서울 수도권과 대응하게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