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르포] “얼굴 믿음직” vs “서울 가겠지”…한동훈? 하정우? 부산 북갑 여론 살펴보니 (영상)
<부산일보TV> 6·3 보궐선거 D-40 특집-구포시장편
격전지 부상, 민심은 요동
“한동훈 기대 반, 의심 반”
“와도 서울 갈 것” 냉소도
후보 난립 속 선택 난항
“하정우 잘 모른다” 유보
저울질 깊어진 북갑 민심
오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이 요동친다. 부산 북갑은 부산 유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다. 전 의원의 출마로 공석이 된 후임 자리를 둘러싸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 가능성부터 청와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의 차출설까지 맞물리며 북갑이 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일보TV>는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40여 일 앞둔 지난 17일 지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러 북구 구포시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한 전 대표를 비롯해 하 수석, 과거 북·강서구갑에서 재선을 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3파전’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마를 공식화한 한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주민 밀착 행보에 시동을 걸면서 시민들도 지역구를 대표할 인물이 누가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부산 북갑은 3선 전 의원의 텃밭이자 민주당이 지난 총선 때 부산 지역구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곳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시민들은 지역민과 오랫동안 호흡해온 전 의원을 택했다. 단순 지지 정당보다는 실제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실리를 좇는 경향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지난 14일 북구 만덕동으로 전입신고를 하면서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한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도 상인과 주민들은 한 전 대표가 지역 발전을 위한 인물인지를 놓고 재차 저울질하고 있었다.
한 전 대표를 호평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그간 쌓아온 개인적인 호감도를 밑바탕에 뒀다. 10만 명에 가까운 팬덤과 높은 인지도에 대한 신뢰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구포시장에서 재첩국을 판매하는 60대 박정순 씨는 한 전 대표의 오래된 지지자임을 자처했다. 박 씨는 “처음부터 한 전 대표를 다 봐왔기 때문에 잘한다고 생각하며 호감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지지자도 많고 일도 잘해서 한번쯤 됐으면 싶지만 지금 마음은 50%만 정해진 것으로, 나머지는 지켜봐야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도시락점을 운영하는 70대 설 모 씨는 “일을 잘할 것 같다”며 한 전 대표가 보여줄 행정력에 기대를 걸었다. 김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정 모 씨도 “개인적으로 많이 지지해왔다”며 “주관도 뚜렷하고 추진력도 있어 일을 잘할 것 같다”며 한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돼지국밥집에서 근무하는 70대 김남우 씨는 “사람은 좋아한다”면서도 “우리를 위해서 뭘 잘해줄 수 있을지, 그건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 전 대표가 부산에서 한번도 안 살아보지 않았느냐”며 “처음에 전재수 의원 뽑을 때도 그랬는데 전 의원처럼 한 전 대표도 일은 잘하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역 연고가 없는 한 전 대표의 출마 진의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교자상 등을 판매하는 70대 조 모 씨는 “만약 여기에 온다고 해도 부산에서 일하겠느냐”며 “서울로 가지, 일해주지도 않겠지”라고 목소리 높였다. 조 씨는 한 전 대표의 출마 배경 관련 “국민의힘에 들어가기 위해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점치기도 했다.
반찬점을 운영하는 60대 김 모 씨도 “한 전 대표가 만덕에 집도 얻어놨다고 하지만 잘 모르겠다”며 “한 전 대표에게는 타지인데 타지에 와서 잘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60대 이영옥 씨도 “한 전 대표는 여기서 사는 분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떠날지 모르겠다”며 “믿음이 잘 안 간다”고 평했다.
보수층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에 대한 평은 엇갈렸다. 20대 상인 전준후 씨도 “한 전 대표를 안 좋게 본다”며 그 이유로 “탄핵 사태 당시 배신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보니 굳이 부산까지 와서 출마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육점에서 근무하는 30대 전현성 씨도 “국민의힘에 있을 때는 좋게 봤었는데 이제 또 무소속으로 새로 나오다 보니 한번 다시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박 전 장관을 두고는 주민과 상인 대부분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70대 상인 조 씨는 “박 전 장관은 의원만 되어놓고 매일 서울만 가서 일해 놓은 게 없다”며 “박민식 안 좋아해요 우리”라고 혹평했다. 그 외에 ‘박 전 장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주민들은 “잘 모르겠다”,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는 등 큰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여권 내 유력 주자로 꼽히면서 등판 초읽기에 들어선 하 수석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장을 보러 온 시민 70대 이현숙 씨는 “그 양반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보가 너무 없으니까 뭐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려면 그쪽을 밀어줘야 할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꽈배기집을 운영하는 50대 조주현 씨도 “아직 민주당에서 누가 나올지도 몰라서 딱히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