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파고 직격 당한 LCC 미국도 한국도 정부에 ‘SOS’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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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급등에 승객 이탈
헤지 상품 없어 충격 고스란히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고유가 충격이 계속되면서 해외 항공사들이 자국 정부에 세금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정부 지원 요청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가 충격이 큰 LCC를 중심으로 정부 지원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LCC CEO는 21일(현지 시간) 교통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유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시적 세금 완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는 스피릿항공, 프론티어항공, 얼리전트 항공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의회가 7.5%의 항공권 소비세 등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법안을 처리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스피릿항공의 경우 지난해 11월 두 번째 파산 신청을 한 상태로 청산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릿항공은 청산을 피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으나 유가 급등으로 구조조정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사우스웨스트는 최근 일부 운항을 줄였고 다른 항공사들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운항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도 항공업계가 정부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LCC의 부실 위험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유가 변동에 대비한 파생상품에 가입해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에 대해 “외환 및 유류에 대해 헤지 상품을 운영함에 따라 항상 연간 외화 관련 손익과 파생 관련 손익의 합이 0에 가깝게 수렴해온 바 있다”면서 “올해도 별도 순이익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부터 외환, 유류 헤지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국내 LCC는 대부분 외환, 유류 헤지 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LCC에 대한 특별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LCC는 항공권 가격에 민감한 관광객들이 다수 이용하고 있어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CC의 경우 이란전쟁 전까지 공격적인 노선 확대와 신조 항공기 도입을 계속하던 상황이어서 더욱 충격이 큰 상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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