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쉬고, 굿즈숍까지… '런심' 잡는 부산 유통가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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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홀릭, 송정에 러닝 거점 공간음수·샤워 위한 복합 시설 구비
백화점도 도심 '러닝 메카' 시도
롯데, 전문 브랜드 매장 오픈
러닝 크루에 특화된 콘텐츠 제공

러너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되는 부산 해운대구 서프홀릭 부산본점 매장. (주)서프홀릭·롯데백화점 제공 러너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되는 부산 해운대구 서프홀릭 부산본점 매장. (주)서프홀릭·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러닝화 편집숍 ‘굿러너컴퍼니’ 매장.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러닝화 편집숍 ‘굿러너컴퍼니’ 매장. 롯데백화점 제공

부산 송정해수욕장에 민간 주도의 러너스 스테이션이 생기고 백화점도 러닝 거점을 자처하는 등 부산 유통업계가 ‘런심(러닝+마음)’ 공략에 나섰다. 단순히 러닝 관련 상품을 진열하는 수준을 넘어 공간과 커뮤니티, 체험을 결합해 달리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주)서프홀릭은 송정 본점 매장을 러너를 위한 커뮤니티 거점 공간인 ‘송정 러너스 스테이션’으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러너스 스테이션은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함께 달리고 운동 후 머물며 교류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 형태의 공간이다. 해외에서는 공원과 러닝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문화지만, 국내에서는 민간이 러닝 거점을 공식 선언하고 운영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러너들을 위한 복합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짐 보관과 식수 제공, 샤워시설까지 마련돼 러닝 전후 이용 편의를 높였다.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이후 러닝 크루와 개인 러너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산 지역 러닝 모임인 BRC 크루(Beach Running Club) 등이 송정 해변을 따라 러닝 모임을 진행한 뒤 이곳에서 휴식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공간 내 판매 구성도 일반 카페나 스포츠 매장과 차별화했다. ‘서프홀릭 웰니스 바’에서는 드립커피와 함께 코코넛 기반 전해질 음료 등 러너 맞춤형 음료를 판매한다. 러닝 용품 존에는 모자와 러닝 의류, 에너지젤, 에너지바 등 제품을 갖췄다. 서핑과 아웃도어 감성을 결합한 다양한 굿즈도 입점했다. 워터 스포츠 선케어 브랜드 ‘포썸머(FORSUMMER)’, 고정력과 건조 기능을 강화한 아웃도어 모자 브랜드 ‘그린웨이브(GREENWAVE)’, 서프 감성 핸드메이드 주얼리 ‘하카블랙스(HAKKABLACKS)’ 등이다.

서프홀릭 신성재 대표는 “서퍼들이 만든 굿즈와 모자가 러너들에게도 인기 품목”이라며 “외국인 러너들도 많이들 매장을 찾아주는 만큼 관광 기념품 성격의 물건도 입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화점도 신발을 사고 바로 달릴 수 있는 ‘도심 속 러닝 메카’로의 진화를 시도한다. 부산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고기능성 러닝화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전문 브랜드 유치와 지역 커뮤니티 연계 마케팅에 나섰다. 부산 지역 내 단독 매장을 낸 러닝화 편집숍 ‘굿러너컴퍼니’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5층 스포츠 매장에 ‘런 인 부산(RUN IN BUSAN)’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백화점 공간도 지역 러너들에게 아지트이자 거점으로 제공한다. 러닝크루 ‘베가베리’와 협업해 백화점 10층 옥상정원을 개방하고, 무료 주차 혜택과 러닝 전후 워밍업·쿨다운 클래스를 지원한다.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매주 목요일 러닝 크루들의 활동이 이어진다. 또한 나이키 공식 런 클럽을 통해 월 1회 시민공원 정기 클래스를 진행하고, 문화센터 내에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수준별 맞춤 프로그램을 개설해 ‘러닝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체험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권오민 남성스포츠팀장은 “이제 백화점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경험을 나누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러닝 크루 중심의 독보적인 혜택과 콘텐츠를 제공해 부산과 경남을 대표하는 핵심 러닝 거점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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