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특수’ 국내 방산 4사, 영업익 30% 이상 성장
증권업계 1분기 전망치 집계
가격 경쟁력·납기·성능 호평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서 장을 마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점(6,307.27)을 약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국내 방산업체들이 올해 1분기 1조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글로벌 무기 수요가 확대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를 앞세운 국내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 결과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주요 방산 4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는 1조 2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8076억 원으로 44.0% 늘었고 현대로템(2206억 원)과 LIG D&A(1177억 원)도 각각 8.7%, 3.6% 증가했다. KAI는 800억 원으로 7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점쳐진다.
국내 방산 기업은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납기, 실전에서 입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중동은 물론 유럽과 중남미에서도 핵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란 전쟁이 한국 방산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기사에서 “한국산 무기 체계는 미국산보다 저렴하고 훨씬 빠르게 납품되며 성능도 우수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LIG D&A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방공 미사일 수요가 급증하며 주목받고 있다. 중동 전쟁 중 아랍에미리트(UAE)가 운용한 ‘천궁’ 요격미사일은 약 96%의 높은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를 앞세워 지난해 말 기준 37조 2000억 원의 수주잔고를 쌓았으며 수출 시장을 동유럽에서 서유럽으로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체결한 65억 달러 규모 K2 전차 2차 계약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납품되는 데다가 이라크·페루·폴란드 등에서 약 20조 원 규모의 후속 수주를 향한 기대감이 나온다. KAI 역시 완제기 인도 확대와 KF-21 등 주요 사업 납품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이란 갈등, 대만해협 긴장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올해 방산 4사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 4066억 원으로 지난해(4조 6835억 원)에 비해 3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