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보유량 ‘2.8일분’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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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혈액원 ‘최소 사흘’ 미달
수요 최다 O형 1.7일분 불과
헌혈률 높은 젊은층 ‘탈부산’
봄에도 부족 상황 해소 안 돼

혈액보유량이 적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3일분 안팎에 머물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적정 혈액 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이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남부혈액원 혈액보관고가 썰렁하다. 연합뉴스 혈액보유량이 적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3일분 안팎에 머물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적정 혈액 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이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남부혈액원 혈액보관고가 썰렁하다. 연합뉴스

부산 지역 4월 혈액 보유량이 예년과 달리 회복되지 않으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겨울철 헌혈 감소세가 해소되지 못한 데다 부산의 젊은층 이탈로 인한 헌혈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부산시와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부산 지역 일일 혈액 보유량(이하 보유량)은 2.8일분으로 응급상황 최소 기준인 3일분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국 평균(3.4일분)보다 0.6일분 적고, 적정 보유 기준인 5일분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보유량이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으로 분류한다.

혈액형별로는 수요가 가장 많은 O형이 1.7일분으로 가장 부족했다. A형(2일분) 역시 응급상황 최소 기준인 3일분에 못 미쳤다. B형(5일분)과 AB형(3.2일분)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태다.

혈액 부족은 의료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산 지역 의료기관이 요청한 혈액 청구량 대비 공급률은 이달 24일 38.4%, 26일 43.6%에 그쳐 수요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7일 기준 부산 혈액 보유량 수준(2.8일분)은 지난 1월 17일 보유량이 2.3일분까지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상황이다. 앞서 2022년 2월 24일 당시 부산 혈액 보유량은 2.2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통상 방학과 독감 유행이 겹치는 1~2월 헌혈이 줄며 보유량이 낮아진다. 이후 3~4월에는 혈액난이 해소되는 추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감소세가 회복되지 못한 채 이달까지 이어지며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서도 부산의 보유량은 3일분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이다.

부산 혈액 보유량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인구구조 변화가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헌혈 가능 인구(16~69세) 자체가 감소하는 데다, 헌혈 참여 비중이 높은 20대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부산의 헌혈 가능 인구는 2021년 245만 5547명에서 지난해 229만 4300명으로 최근 4년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는 4만 7765명(2.1%)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부산시 전인주 보건위생과 의료지원팀장은 “헌혈 참여 비중이 높은 20대의 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수급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다고 분석했다. 전 팀장은 “대도시 중에서도 고령화가 빠른 부산의 특성상 헌혈 참여율이 낮은 50대 이상 인구 비중이 늘어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일일 혈액 보유량 변동과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리하고 있다”며 “포스터와 홍보게시물, 기존 헌혈자 대상 문자 발송, 프로모션 이벤트 등 앞으로 헌혈 참여를 독려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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