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부터 EU산 자동차 관세 25%로 인상"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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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합의 미준수' 이유로 거론
이란전 비협조 불만 때문 분석도
한일 등 아시아 동맹국 영향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다음 주부터 유럽연합(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가 우리가 완전히 합의한 무역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나는 다음 주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EU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관세율은 25%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EU)이 승용차와 트럭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은 완전히 이해되고 합의된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EU산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과 관련, '합의 미준수'를 거론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는 1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자동차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며 "일본,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모든 국가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지만, EU는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는 EU가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EU 집행위 측은 "미국의 관세 인상 시 대응 조치에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예측가능하고 상호 호혜적인 유럽·미 관계에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이 (무역합의) 공동 성명과 일치하지 않는 조처를 한다면 EU의 이익 보호를 위해 우리의 옵션들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유럽 주요 동맹국들의 비협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 온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유럽에 제공하고 있는 안보 우산과 관세를 '무기'로 유럽 동맹국을 강도 높게 압박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파병을 요청했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향후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도 주목된다. 한국과 일본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되, 파병 요청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지 않은 국가' 범주에 넣은 이상 안보·무역상 보복의 사정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아직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일과 관련해 유럽만큼 갈등이 고조됐다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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