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떠나라" 공포지수 꿈틀, '인버스' 몰린 개미…뜨거웠던 4월 증시, 5월엔 쉴까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코스피 지수가 4월 한 달간 30% 넘게 폭등하면서 과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월 증시 개장을 앞두고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증권가 징크스가 재현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와중에도 4월 한 달간 30% 넘게 급등했고,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6598.87로 마감했다. 지난 2월 25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7000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월 단기 급등에 따라 5월 일부 조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형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 3월 4일 80.37까지 뛰었던 VKOSPI는 중동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지난달 17일 48.51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29일 최고가 56.0까지 기록했고 30일에도 54.34로 마감했다.

실제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하락 베팅 상품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지수 하락 시 배의 수익을 내는 ‘KODEX 200선물 인버스 2X(이른바 곱버스)’로 6454억 원 순매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가 각각 ‘TIGER MSCI Korea TR’(6676억 원), ‘KODEX 레버리지’(1조 2443억 원)인 것과 대비된다.

다만 월가에서는 오히려 ‘셀 인 메이’가 철 지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 전문 매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셉 아디놀피는 “이 격언은 19세기 런던 귀족들이 여름휴가를 떠나던 시절에나 맞던 얘기이며, 21세기 알고리즘 매매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33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10월 구간에 주식이 상승한 횟수가 무려 25번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5월 비관론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가 30%가량 단기 폭등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높아져 5월 초 차익 실현 움직임이 짙어질 수 있다”면서도 “과거 코스피가 4월에 5% 이상 급등했던 해의 5월에 지수가 하락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부정적 영향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가에는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이는 통상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후 연간 실적 눈높이가 재조정되고, 연초에 유입되던 자금 공급이 줄면서 증시의 상승 동력이 떨어지는 계절적 특성에서 비롯된 말이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