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단체 지방선거 후보자 공약 요구 ‘봇물’
금속노조, 한국지엠 철수 대책 등 정책협약 제안
공무원노조도 공정 인사 제도 등 요구사항 발표
경남지사 등 여야 후보도 직능단체 방문 잰걸음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을 앞두고 노동·시민사회단체 공약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각 후보도 맞춤형 공약을 내놓는 등 본선 잰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후보자를 상대로 △한국지엠 사전 철수 방지 대책 △철수 대응안 △지자체 자동차산업 전담 부서 설치 △민관 합동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한국지엠은 2018년 전북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정부와 협상해 10년간 한국 사업장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에 8100억 원 공적 자금을 지원받았다. 2028년 사업장 유지 기한이 다가오면서 철수 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지방선거 기간 금속노조와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가 정책 협약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이다. 한국지엠 사업장은 △경남 창원공장 △인천 본사·부평공장 △충남 보령공장 △인천 청라주행시험장 등이다.
금속노조는 “한국지엠의 불확실성은 단순히 한 기업 문제를 넘어 창원지역 산업 기반 전체를 흔든다”며 경남지사, 창원시장 선거 후보에 정책 협약을 제안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본부와는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금속노조는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도 같은 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정책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출마 단체장 후보 모두에게 정책 질의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3월 말부터 4월 15일까지 조합원 68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악성 민원 해결 법적 조력 △다면 평가 등 공정한 인사 제도 요구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책 질의서에서는 이런 조합원 요구가 반영됐다.
공무원노조는 13일 경남지사 후보, 기초단체장 후보에게 정책 질의서를 전달하고 오는 21일까지 답변을 받아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공무원노조 강수동 경남본부장은 “어떤 후보가 공무원 노동자 근무 여건과 노동 조건 개선에 적극적인지 경남도민이 알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은 선거일 전 20일부터 이틀간인 오는 14~15일이다. 후보자로 등록하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에 노동계와 시민사회도 앞다퉈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1일 경남지사 후보와 창원시장 후보자에게 간부회의 생중계, 행정 자료 저작권 완화, 회견장 시민 이용 제한 철폐 등 요구안이 담긴 정책 질의서를 발송했다.
지난 7일에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지부가 지방선거 11대 공약화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경남 주도 공공보건의료기금 설치 △초고령사회 의료와 돌봄 통합 △지역필수의사제 지역책임의료기관까지 확대 등 요구안을 제시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일찍이 재생에너지 확대, 공용주차장 태양광 조기 설치 등 기후 환경 정책 제안을 했다.
한편,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경남청소년지도사협회, 민주노총 일반노조 등 여러 직능단체와 간담회를 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회, 중소기업경제단체협의회와 잇따라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공노조 경남본부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기초단체장 후보에게 보낼 공무원 처우 개선 정책질의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