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포스코플로우에 쏠리는 해운업계 눈길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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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등 해외 거점 빠르게 확장
포스코 “분산된 물류 기능 통합”
업계는 ‘HMM 인수 의도’ 우려

포스코홀딩스 서울 역삼 본사 전경.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홀딩스 서울 역삼 본사 전경.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전에서 한발 물러선 가운데 그룹 물류 계열사인 포스코플로우가 해외 물류 거점을 빠르게 확장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19일 포스코의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3월 인도 뿌네 가공센터가 보유하던 인도 물류법인의 주식 전량을 포스코플로우에 매각했다. 인수 금액은 13억 1500만 루피(약 220억 원)로 포스코는 사업 보고서에서 “해외 물류법인 운영 효율화를 위한 그룹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플로우는 2003년 포스코와 일본 미쓰이 물산이 합작한 ‘포스코터미날’로 설립됐으며 2021년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 이후 포스코 물류사업부를 흡수하며 그룹 내 물류 통합 법인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플로우는 2022년 유럽법인 인수를 시작으로 2023년 캐나다법인을 신설했다. 또 2024년에는 중국 법인을 출범시켰고 같은 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호치민에도 잇달아 법인을 열었다. 특히 인도의 경우 포스코가 인도 JSW스틸과 연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공동으로 짓기로 한 국가라 이목을 끌었다.

그간 포스코는 물류 업무를 내재화하려는 시도를 해 왔다. 특히 국내 1위 해운업체인 HMM 인수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오기도 했지만 기존 해운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한국해운협회는 포스코가 해운업 진출을 하게 될 경우 철광석 등 대량 화물 운송을 시작으로 철강 제품 수송까지 확대해 국내 기존 선사들은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운협회는 지난해 10월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에게 공식 건의서까지 보내며 해운업 진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1월 “예비 검토 단계였을 뿐 추가로 진전된 사항은 없다”며 HMM 인수설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포스코플로우는 2022년 해운업계와 해운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상생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이 해운업체 인수를 검토한 만큼 포스코플로우의 확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합작 제철소 설립이나 HMM 인수 등과는 관련이 없다”라며 “분산되어 있던 물류 기능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운협회 양창호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가 옛날에 자가 운송을 했다가 다 팔고 철수를 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봤다”라며 “화주들이 자가 운송에 환상을 갖고 있는데 외려 화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잘 알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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