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청장 3선 도전 최진봉 vs 최연소 강희은…원도심 민심 향배 주목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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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경력 최진봉 "연속성이 강점"
30대 강희은 "과감한 추진력으로 변화"
해수부 이전 효과·여당 바람…판세 변수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희은 중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최진봉 중구청장 후보. 각 캠프 제공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희은 중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최진봉 중구청장 후보. 각 캠프 제공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부산 중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현직 구청장과 부산지역 최연소 구청장 도전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두 차례 구청장을 지낸 국민의힘 최진봉 후보는 안정적인 구정 운영과 원도심 개발의 연속성을 앞세워 3선에 도전하고, 부산 최연소 구청장 도전자인 더불어민주당 강희은 후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당 프리미엄과 변화의 바람을 내세워 판 흔들기에 나섰다. 북항 재개발과 해수부 부산 이전 이슈를 계기로 원도심 민심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중구청장 선거는 전통적 보수 우세 지역에서 여권이 얼마나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상권 침체, 산복도로 노후 주거환경 개선, 북항 재개발 연계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원도심 중구의 미래를 두고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 ‘변화’ 내건 최연소 도전자

30대인 더불어민주당 강희은 후보는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최연소 도전자로,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중구의회 재선 의원 출신인 강 후보는 제9대 중구의회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으며,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 경력도 갖춘 그는 젊은 세대의 감각과 추진력을 앞세워 원도심 변화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공약으로는 △규제 완화와 상권 재생, 공공기관 유치를 묶은 원도심 대전환 △도심 순환 셔틀버스 도입과 망양로 야경 특화거리 조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중구 생애 안심복지 체계 구축을 내놨다. 북항 재개발 시대를 맞아 해양 관련 공공기관과 해사법원, 해운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도 담았다.

강 후보는 원도심 빈집을 활용한 청년 주거·창업 공간 조성, 청년 기본소득 시범추진 등을 통해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을 위한 인생 2막 지원 강화, 건강관리 지원과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 확대로 전 구민이 행복한 중구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상대 후보와의 차이점으로 과감한 추진력, 열린 소통, 깨끗하고 당당한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지금 중구에 필요한 것은 과거의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 정부·여당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막힌 규제를 즉시 해결해낼 새로운 동력과 과감한 추진력”이라며 “유연하고 젊은 행정으로 ‘구청장이 바뀌니 내 삶이 달라지는구나’를 직접 체감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안정성’ 내세워 3선 도전

국민의힘 최진봉 후보는 중구의회 3선 의원·의장을 거쳐 민선 7·8기 구청장까지 지낸 두터운 경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오랜 기간 원도심 현안을 직접 다뤄온 만큼 지역 사정에 밝고 사업 추진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현재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후보는 리더십과 광역 행정 네트워크 역시 경쟁력으로 부각한다.

주요 공약으로는 △용두산 공영주차장 부지에 신청사·국민체육센터·주차장이 결합된 복합 핵심 거점시설 조성 △유라리 광장과 북항친수공원을 연결하는 ‘유라리 바다 누리길’ 조성 △광복로·비프광장을 대한민국 대표 품격 거리로 탈바꿈하는 거리디자인 사업을 제시했다.

최 후보는 지난해부터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1000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아이러브중구 1000만 원 출산장려금'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그는 아이 키우기 좋은 중구, 문화관광 콘텐츠 도시, 청년이 정착하고 꿈을 펼치는 기회의 도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또 돌봄·보건·안전이 하나로 연결된 AI 선도도시, 스마트 복지도시 실현도 약속했다. 상대 후보와의 차이점으로는 경륜과 노련함, 정무적 감각 등을 꼽았다.

최 후보는 “풍부한 구정 운영 경력과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진행 중인 원도심 혁신 사업이나 지역현안을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연속성이 최대 강점”이라며 “검증된 행정력과 경륜, 정무적 감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구정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보수 우위 중구…해수부 이전 등 여당 바람 불까

중구는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청년 유출 등의 영향으로 고연령층이 많아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최 후보가 선거에 나선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64.9%를 얻어 민주당(29.9%)을 압도했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이 58.7%로 민주당(39.7%)을 앞섰고, 지난해 제21대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54.4%, 민주당 37.6%로 격차를 유지했다. 다만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48.3%로 국민의힘(43.7%)을 꺾었다. 중구 민심도 전국 정치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례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중구가 전통적인 보수 우위 지형이지만 최근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효과 등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해양 관련 공공기관 이전 등이 이뤄질 경우 민심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부산일보> 의뢰로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3~24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구를 포함한 원도심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43.0%로 국민의힘(38.5%)을 앞섰다. 부산 전체 민주당 평균(39.7%)보다도 높은 수치다. 다만 보수 우위 구조가 뚜렷한 만큼 전국 단위 분위기만으로 판세를 뒤집기엔 쉽지 않다는 평가도 여전하다.

정치권에서는 경륜의 최 후보와 변화를 내건 강 후보 간의 맞대결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부산 원도심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바람을 등에 업은 강 후보가 보수 우위 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주)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3~24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응답률은 7.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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