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 울산시장 단일화 파행...'역선택 조항' 책임 공방
민주 김상욱 “새 여론조사 하자” 제안에
진보당 “기존 결과 개봉·증거 보전” 맞불
국힘 김기현 ‘매관매직 밀실 의혹’ 공세
민주·진보 “명백한 허위 사실” 고소·고발
보수 진영도 무소속 박맹우 거부로 평행선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왼쪽) 후보가 26일 단일화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 누락은 진보당의 강력한 요구였다면서, 해당 조항이 포함된 새로운 여론조사를 요구한 가운데 방석수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이 ‘합의된 룰’이라며 거부했다. 오상민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진보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파행이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간 ‘역선택 방지 조항’ 누락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측이 양 당의 단일화 과정을 두고 ‘장관급 직위 매관매직 의혹’마저 제기하고 나서 사태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지는 형국이다.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26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당 측에 27~28일 역선택 방지 장치를 둔 새로운 단일화 여론조사 실시를 제안했다. 기존 조사는 특정 세력의 개입 정황으로 이미 오염돼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다.
여론조사 일방 중단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김 후보는 이번 파행의 원인이 진보당의 무리한 요구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도움으로 경선을 돌파하고 민주당의 도움으로 본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생각은 너무 낭만적”이라며 진보당을 직격했다. 김 후보는 실무진을 신뢰해 여론조사 문항을 직접 챙기지 못한 불찰은 인정하면서도 “민의가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는 단일화 대전제가 정면으로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단일화 파행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여전히 진보당을 신뢰하며 단일화를 향한 바람은 변함없다”며 “새로운 조사가 어렵다면 직접 만나 오해를 풀자”고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즉각 반발했다. 룰 합의 번복 책임이 전적으로 김상욱 후보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역선택 조항을 두고 “합리적 보수층을 포함한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자는 제안에 민주당 실무자도 흔쾌히 합의했다”며 “김 후보는 본인이 이기는 결과만 객관적이라고 여긴다.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개봉해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고 맞섰다.
진보당은 이날 데이터 폐기 및 훼손을 막겠다며 이날 울산지법에 증거보전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강경 대응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국회의원이 26일 민주·진보간 울산시장 단일화와 관련해 매관매직 의혹을 제기했다. 오상민 기자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도 민주·진보 간 단일화는 야합이라며 공세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은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가 자리를 양보하는 조건으로 본인에게는 장관급 자리를, 측근들에게는 공기업 등 요직을 보장한다는 심각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매관매직 밀실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진보당은 명백한 불법 선동이자 허위 사실로 규정하고,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신고 및 검찰 고소·고발 조치를 진행했다.
한편 울산시장 선거의 보수 진영 단일화 역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과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는 이날 무소속 박맹우 후보에게 조건 없는 단일화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러나 박맹우 후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줄 알면서 요구하는 것은 단일화 불발 책임을 떠넘기고 지지자를 이탈시키려는 ‘박맹우 망가트리기’ 선거 전략”이라며 “박맹우 출마가 보수 분열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수 기득권 카르텔을 부수고 새롭고 건강한 보수가 태어나기 위한 진통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