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LNG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연이어 통과
英 언론 "23~25일 3척 통과"
호르무즈 개방 '청신호' 평가
25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선박 세 척이 또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 시각) 해운정보업체 마린트래픽 데이터를 인용해 LNG 운반선 두 척이 카타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중국과 파키스탄으로 각각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으로 향하는 선박은 카타르에너지 마린이 소유한 ‘알 라이얀’ 호다. LNG 5만 6000t을 실은 이 선박은 다음 달 27일 중국 저우산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선박이 LNG 운반에 나선 건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LNG 운반선은 ‘푸와리트’ 호다. 푸와리트 호는 지난 3월 27일 카타르 라스라판항에서 LNG를 싣고 출항했고, 파키스탄에 도착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원유를 실은 ‘이글 베로나’ 호도 지난 2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다음 달 12일 중국 닝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박 세 척이 호르무즈를 통과한 시점에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던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60일간 추가 휴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두고 지난 주말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선박 세 척이 호르무즈를 무사히 지나간 건 해협 통행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최근 자국 허가를 받은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 22일 유조선·컨테이너선·기타 상선 등 3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고, 지난 23일에도 25척이 추가로 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하던 한국 선박 26척 중 한 척도 지난 10일 이란과 협의를 통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