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등판에 김종인 "영향 못 미쳐"…조갑제도 "도움 되겠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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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선거의 여왕? 2011년 이전 이야기"
조갑제 "윤어게인과 지지층 겹쳐 역풍 불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전 서구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전 서구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지원 유세에 나선 가운데, 보수 인사들이 잇달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돕는 상황에 대해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선거 막판에 와서 어려우니까 박 전 대통령까지 동원을 하는데, 현재 전반적 선거 추세로 봤을 때 특정인이 크게 영향 미칠 수 있는 선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이라 지칭을 하는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열심히 개입했지만 박원순 후보에게 나경원 후보가 지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사회자가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수식어는 그냥 허울인가'라고 묻자 김 전 비대위원장은 "그건 2011년 이전 상황에서 나온 얘기"라며 "무슨 선거판을 항상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역량을 발휘하기는 힘들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도 사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탄핵 받으신 대통령 아니냐. 그 당시 탄핵 과정에서 촛불 집회에 참여한 인원이 1600만 명 가까이 된다"며 "일반 국민들 인식 속에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원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전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관해 "이번 선거나 보수재건에 도움이 될까"라며 "상식보수를 실망시켜 선거판을 이 정도로 돌려놓은 한동훈·오세훈이 번 정치적 자산을 다 까먹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은 윤어게인 세력과 겹치므로 그가 나서지 않아도 민주당 후보를 찍진 않는다"며 "실익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윤어게인 세력이 응원하면 상식보수와 중도층의 반발로 한동훈·오세훈이 모아 놓은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민주당이 윤석열·박근혜·장동혁을 묶어 내란세력으로 싸잡아 비판하도록 판을 깔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의 오만한 공소취소 소동과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상식보수와 중도층을 화나게 했듯이 박근혜와 장동혁의 윤어게인 행보는 역풍을 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부산 북갑 상황에 대해선 "장동혁 세력은 이번 선거의 결전장인 서울에서 오세훈 후보를 도와야 할 터인데 부산 북갑으로 몰려가 한동훈 비판에 전력투구한다. 여론조사에서 3등 하는 박민식 후보를 민다는 명분이지만 그렇게 하면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유리해진다"며 "이들이 진심으로 노리는 것은 오세훈·한동훈 낙선과 극우 당권파의 당권 유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의 등장과 장동혁 세력의 이상한 행동은 변화의 주체세력인 상식 보수층을 실망시키고 민주당 세력의 공세를 불러 선거판을 다시 극우(내란세력) 심판론으로 돌릴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부산 북갑 상황에 관해 "선거가 계속되면서 한동훈 후보가 계속 올라가고 하정우 후보는 정체 상태"라며 "선거 흐름이 그렇게 가면 상승세에 있는 사람이 결국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한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아 표가 갈리는 것에 대해선 "유권자가 투표로 단일화를 시켜줄 수밖에 없다"며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봤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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