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여름 옷 수요 증가
때 이른 폭염 여름 옷 매출 껑충
빨라진 여름 마케팅 총력전 돌입
냉감·기능성 의류 중심 라인업
이른 무더위에 여름 옷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션업계가 여름 패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젝시믹스·탑텐 제공
이달 중순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패션업계의 여름 마케팅 시계가 한 달 가까이 빨라졌다. 역대급 폭염 전망에 계절 변화를 미리 대비하려는 이른바 ‘레디코어’ 소비가 확산한 결과다. 여기에 6월 초 징검다리 연휴와 이른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의류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여름 의류를 중심으로 한 매출 지표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8일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의 최근 2주(이달 10~23일) 데이터에 따르면, 여름 대표 상품군인 ‘숏슬리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직전 2주와 비교하면 43% 이상 급증한 수치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통기성이 좋은 메쉬 원단이나 고기능성 냉감 소재를 적용한 티셔츠류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주얼웨어 시장도 반소매 티셔츠 수요를 기반으로 날씨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는 반소매 티셔츠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9% 폭증했다. 슬리브리스와 크롭 티셔츠 등 여성 라인도 여름 시즌 수요를 빠르게 흡수 중이다.
냉감 의류도 올 여름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소재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면 질감을 살린 티셔츠 형태의 ‘쿨에어 코튼’을 앞세워 지난 3월 판매액을 전년 대비 50% 끌어올렸다.
날씨가 앞당긴 여름 옷 수요는 패션 플랫폼의 지표로도 확인된다. 패션 전문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수영복·비치타월 등 바캉스 웨어 매출은 전년비 40% 늘었다. 여름 필수 의류인 티셔츠와 원피스, 샌들 등의 판매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고기능성 라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냉감 의류 ‘쿨탠다드’ 캠페인을 전개하며 반소매 티셔츠부터 데님, 셔츠까지 냉감 소재를 적용한 폭넓은 상품군을 제안하고 나섰다.
아이더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주름 조직 원단의 ‘쿨루션 에어 웨이브 반팔 폴로 티셔츠’ 등 냉감 웨어 라인을 내놨다. K2 역시 ‘오싹 시리즈’ 반소매 집업 티셔츠 등을 선보이며 여름 기능성 의류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를 빠르게 읽고 반소매나 냉감 소재 등 주력 상품군의 기획을 선제적으로 하는 게 한 해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