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반등은 없었다, 투타 톱니바퀴 삐걱댔던 롯데의 봄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5위와 5.5게임 차로 벌어져
한동희 부상, 타선 동력 상실
믿었던 '선발 야구'도 흔들
이민석·김동현 투타 실낱 희망

롯데가 5월에도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며 9위로 쳐졌다. 지난달 31일 NC전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5월에도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며 9위로 쳐졌다. 지난달 31일 NC전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제공

‘봄데’. 봄이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호성적을 기록해 붙은 롯데의 별명이다. 하지만 올해 봄데는 없었다. 징계 선수들의 복귀와 탄탄한 마운드를 기반으로 5월 반등을 꿈꾸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5월에도 부진하며 단독 9위에 처졌다. 가을야구 순위권인 5위와 격차는 5경기 이상 벌어졌다. 타선은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버티던 마운드도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

2일(경기 전 기준) KBO리그 순위표를 보면 롯데는 21승 1무 30패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3~4월을 9승 1무 17패로 시작한 롯데는 5월 25경기에서 12승 13패로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했다. 5월 마지막주 LG와 NC를 만나 2승 4패를 기록했고 지난 22일부터 홈에서 만난 삼성전에서도 1승 2패로 3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지난달 치른 9번의 시리즈에서 6차례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연패는 없었지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연승도 지난달 1~3일 SSG전 3연승이 전부였다. 승패 차이는 5월 시작 전 -8에서 5월을 마치고 -9로 늘어났다. 5위 한화 이글스와 경기 차이는 5.5 경기다.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중 7위를 기록했다.

지독한 ‘홈 징크스’가 5월에도 이어졌다. 5월 홈에서 치른 12경기에서 3승 9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올해 홈에서 8승 17패로 승리를 쉽게 챙기지 못하고 있다. 홈 승률이 0.320에 불과하다. 원정 경기에서 13승 1무 13패로 5할 승률 턱걸이를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5월 한 달간 라이벌 7위 NC와 치른 6경기에서 1승 5패로 부진했던 것도 반등에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지난달 5일 대만 불법 게임장 출입으로 징계를 받았던 고승민, 나승엽이 라인업에 복귀하며 최정예 타선을 꾸렸다. 이들은 복귀 직후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고승민은 지난 달 5일 kt전에서 복귀 후 10경기에서 45타수 19안타(타율 0.422)로 4할대 맹타를 휘둘렀다. 나승엽도 복귀 이후 10경기에서 타율 0.389로 활약했다. 때맞춰 부상으로 이탈했던 한동희까지 복귀 후 3경기 연속 홈런포로 부진했던 타선을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한동희가 다시 우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하며 타선의 동력이 사라졌다. 팀이 주춤할 때 제 몫을 해줘야 할 베테랑 선수들도 타선에서 버팀목 역할을 못했다. 주장 전준우는 5월에도 슬럼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49경기 타율 2할3푼1리(169타수 39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4월초까지 타선에서 힘을 보태주던 노진혁도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왔지만 방망이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1일 현재 팀 타율(2할5푼8리)과 OPS(출루율+장타율 0.700) 전부 리그 9등이다. 선취점을 뽑은 경기는 20회로 10개 구단 중 제일 적다. 전민재, 레이예스만이 5월 3할 이상 타율로 이름값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버티던 마운드도 5월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롯데는 비슬리-로드리게스-나균안-김진욱-박세웅 5인 로테이션이 매우 탄탄했다. 지난달 18일까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리그 1위(3.90)였다. 지난달 19일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2위로 내려앉더니 2일 현재 4위까지 떨어졌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4.10으로 치솟았다. 롯데의 반등을 예상했던 가장 큰 근거 중 하나였던 ‘선발 야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모습이다.

타자들은 화끈한 득점 지원보다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수비에서 남발하며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지난달 26~28일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와의 3연전은 ‘디테일’이 부족한 롯데 야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LG에게 패한 26, 27일 경기에서 1-2, 6-8로 점수 차로는 접전이었지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 속출했다. 수비 실수로 한 베이스를 더 허용했고 주루 실수는 공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태형 감독은 매 경기 라인업을 손보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년차를 맞는 김 감독의 올해가 부임 첫 해를 떠올리게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시 롯데 벤치는 새로운 선수를 대거 기용했고 ‘윤나고황손’(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으로 불리는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2군에서 올라온 투수 이민석, 홍민기와 타자 김동현이 투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점은 그나마 롯데의 위안거리다.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은 지난 NC전에서 잘 던졌던 만큼 선발로서 한 번 더 기회를 주려 한다”며 “전준우는 지금 2군으로 내리지는 않더라도 일단 대타로 대기를 시켰다가 내보내든지 해야 할 것 같다. 노진혁도 마찬가지”라고 투타 운용에 변화를 시사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