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젠슨 황 ‘협력 어깨동무’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회동
하이닉스 SNS “뜻깊은 시간”
두 CEO 올 들어 세 번째 회동
지난 1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행사를 마치고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경영진이 비즈니스 미팅을 열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왼쪽)와 SK그룹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페이스북 캡처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난 1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메모리 협력의 미래를 논의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회동이다.
최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 행사에 참석해 황 CEO의 기조연설을 들었다. GTC 현장에 직접 참석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는 최 회장이 유일했다. 황 CEO는 이날 차세대 GPU 플랫폼 ‘베라 루빈’의 양산 로드맵을 소개했다.
기조연설 이후 양사 경영진은 비공개 비즈니스 미팅을 열고 AI 메모리와 차세대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사진에는 황 CEO와 최 회장,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어깨동무하고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겼다.
SK하이닉스는 관련 게시글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양사 경영진이 만나 그 의미를 함께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AI 메모리 분야에서 함께 이뤄낸 성과를 되새기고 AI 인프라의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황 CEO 역시 전날 대만 타이베이 다안구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SK하이닉스에 대해 “나는 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그들의 성공을 보게 돼 기쁘다”고 축하했다.
황 CEO는 또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성능과 품질, 신뢰성, 공급 능력 등이 모두 중요한 복잡한 기술”이라며 “그래서 SK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과 새로운 HBM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할 새로운 AI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에는 6세대 HBM인 HBM4가 탑재될 예정이다.
두 수장은 올 들어 잇따라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만났다.
한편 황 CEO는 오는 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당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LG그룹 구광모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이른바 ‘제2의 깐부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