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린 거리가 미래의 길”…토요타, 수소 생태계 새로운 가능성
수소 초전도 모터차 역대 최다 주행
극한 상황서 기술 입증…테스트 베드
토요다 아키오 회장 레이스 75랩 운전
토요타자동차의 토요다 아키오 회장(오른쪽 위 파란옷)이 레이스 종료 라인에 들어서는 32번 차량의 옆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 차의 운전대는 아키오 회장의 장남인 토요다 다이스케가 잡고 있었다. 슈퍼 타이큐 공동취재단
“역대 최다 주행 기록 달성을 축하합니다. 우리가 함께 가장 오래 달려본 이 거리가 앞으로 미래로 이어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7일 오후 3시, 레이스 종료를 알리는 체커 플래그가 흔들렸다. 장남 토요다 다이스케가 운전대를 잡은 32번 경주차가 마지막 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피트 월에 바짝 몸을 내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아키오 회장이 손을 흔들며 아들 토요다 다이스케를 맞이한 그 순간은 수소 레이싱카의 역대 최다 주행 기록이 수립된 역사의 기점이었다.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ENEOS 슈퍼 타이큐 시리즈 2026’ 3라운드 ‘후지 24시간 레이스’에 초전도 모터 펌프를 적용한 ‘TGRR GR 코롤라 H2 콘셉트’(이하 GR 코롤라) 차량을 출전시켰다.
아키오 회장은 ‘모리조’라는 가명으로 출전해 이 차의 운전대를 직접 잡았다. 만 70세인 아키오 회장은 이번 레이스에서 총 75랩을 돌았다. 1랩이 4.564km인 걸 고려하면 342.3km를 달린 셈이다. 아키오 회장의 장남인 토요다 다이스케도 같은 팀으로 나서 이번 레이스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이번 레이스는 단순한 속도 경쟁의 장이 아닌 초전도 수소 파워트레인을 극한의 상황에서 검증하는 실전 시험대였다.
62대의 레이싱카가 내는 터질 듯한 배기음과 노면을 움켜쥐는 타이어 소리는 마치 맹수들의 포효 같았다. 토요타가 배치한 핵심 차량 GR 코롤라도 묵묵히 질주를 이어갔다. 토요타는 철도 분야 기술인 리니어 신칸센의 초전도 기술을 자동차 파워 트레인에 이식해 이를 수소차 최초로 실전에 투입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초전도 모터 펌프’를 탑재한 GR 코롤라는 24시간 동안 서킷을 달리며 미래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주차가 달리는 트랙 뒤편 패독과 피트 라인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수소 공급망 인프라를 볼 수 있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레이스에는 전국 각지에서 6만 5000명이 찾았다. 지난해보다 120% 늘어난 수치다.
레이스가 무사히 종료된 후 아키오 회장은 현장에 모인 스태프들을 향해 격려를 이어갔다. 그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이 이번 결과를 만들어낸 계기”라며 “다만 미래로 향하는 문은 아직 완전히 열려 있지 않기에, 우리 루키 레이싱과 미래를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24시간 레이스는 ‘잘됐다, 잘 끝났다’라고 기분 좋게 마무리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시즈오카(일본)=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