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의 타임 아웃] 승부차기 가장 약한 나라는?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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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부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조별리그가 각국마다 2경기째를 치르며 반환점을 돌고 있다. 조별리그가 끝나면 월드컵의 묘미인 승부차기의 시즌이 돌아온다. 이번 월드컵에서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32강전부터 정규시간 90분, 연장전 3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가 펼쳐진다.

승부차기의 시작점인 페널티킥 지점은 골 라인의 정중앙으로부터 11m 떨어져 있다. 키커가 찬 공이 골라인을 넘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0.4초, 골키퍼가 반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5∼0.7초다. 승부차기는 이론상으로 보면 키커가 이기는 승부다. 키커가 구석으로만 잘 차면 거의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역대 월드컵에서 실제 승부차기 성공률은 70% 안팎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골키퍼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여러 차례 슈팅을 막을 기회가 있고 승부차기 특성상 막지 못하더라도 비난을 덜 받는다. 반면 키커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성공시켜야 한다. 이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중압감 면에서 골키퍼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월드컵 역사상 첫 승부차기는 1982년 스페인 대회 준결승 때였다. 서독이 프랑스를 5-4로 꺾고 승부차기 첫 승리 기록을 남겼다. 이후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4-2로 꺾은 2022 카타르 대회 결승전까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는 총 35번 나왔다.

승부차기에 가장 약했던 나라는 어디일까.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를 총 5번 치러 4번을 패했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아일랜드를 3-2로 물리친 게 유일한 승리다. 그러나 8강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면서 승부차기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를 7번 치르는 동안 6번 이겼다. 2006 독일 대회 8강에서 안방 팀에 2-4로 패한 게 유일한 패배 기록이다. 독일(옛 서독 시절 포함)과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승부차기를 가장 많이 성공시킨 선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다. 두 선수 모두 3번 시도해 3번 모두 성공했다. 골키퍼가 한 경기에서 기록한 승부차기 최다 선방 기록도 3번이다. 히카르두(포르투갈), 다니옐 수바시치,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이상 크로아티아)가 공동 1위 기록 보유자다.

우리나라는 역대 월드컵에서 한 번 승부차기를 했다. 애국가의 한 장면으로도 기억되는 2002 월드컵 8강 스페인전이다. 당시 5번째 키커로 홍명보가 나서 스페인의 오른쪽 골대 상단을 갈랐다. 그로부터 24년 뒤 그가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 24년 전 홍명보의 환한 미소를 이번 월드컵에서도 볼 수 있기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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