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 노동 개혁과 투명 행정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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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충격 노동자 전가하지 않고 성과 배분
폐쇄 행정 탈피… 유권자 기대 부응하길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22일 남구 상수도사업본부 인수위원회 회의실에서 노동위원회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22일 남구 상수도사업본부 인수위원회 회의실에서 노동위원회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은 ‘시민이 주인 되는 민주 도시 울산’을 시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민이 정책 수립과 집행, 평가에 참여하는 시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의 실·국별 업무 보고에도 당선인이 직접 참석하고 있다.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새 울산 시정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노동위원회와 감사청렴위원회 신설이 입법예고됐다. 노동과 AI(인공지능)의 공존, 그리고 폐쇄적 행정 타파를 우선순위로 내세운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시정 권력이 교체된 뒤 나온 첫 조직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시의회의 여소야대 구도 속에 울산 시정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된다.

광역시 단위에서 독립적 합의제 노동위원회를 추진하는 대목은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노동정책·권익 보호·현장 소통을 합의제 기구로 다루겠다는 점, 그리고 그 대상을 양대 노총뿐 아니라 비정규직과 미조직·플랫폼 노동자까지 포괄하겠다는 점에서 ‘울산형 노사정 대화 기구’가 연상된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이 집적된 울산은 AI 전환과 산업 재편으로 어느 지역보다 고용 불안과 노사 갈등의 소지가 크다. 전통 제조업 재편의 충격을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지 않고, AI 전환의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수도를 자임하던 울산에서 산업 재편의 연착륙 선례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정부시장 소속 감사관을 폐지하고 시장으로부터 독립된 감사 기구를 두겠다는 구상은 지방행정의 고질인 ‘측근 봐주기’와 ‘표적 감사’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수의계약과 인허가, 보조금 집행, 계약 심사 등은 시민 신뢰와 직결되는 영역이다. 외부 전문가 참여와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위원장 인선과 예산·인사권 등에서 실질적 자율성과 책임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옥상옥 조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경제산업실을 AI혁신산업실로 개편하고 경제국을 신설하는 구상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민생 회복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교통국 내 버스택시과를 대중교통과로 바꾼 것은 시민 이동권 보장을 위한 버스 노선체계 개편에 무게를 둔 조치다. 당선인 측이 접한 현장 민원에서도 통학 불편, 장애인 이동권 제약, 고령자의 병원 접근 어려움, 상권 침체와 생활권 단절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시민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다. 보수세가 강한 울산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배경에는 민생을 챙겨 달라는 요구가 깔려 있을 것이다. 김상욱 당선인은 이제 행정 혁신의 성과로 이를 증명해야 한다. 김상욱표 첫 조직 개편이 울산의 재도약을 이끄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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