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 울타리 깨고 나온 대학들, 기업과 손잡고 생존 모색
창업기업 전년 대비 10%↑
채용연게 계약학과 인기도 커
전국 대학들이 산업계와의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부산대와 LG전자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협약식. 부산대 제공
전국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산업계와의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계약학과 학생 수가 1만 명을 돌파하고 학생 창업기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대학의 체질 개선 성과가 눈에 띈다.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 및 교육대학 192개교의 주요 산학협력 지표가 큰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단연 '창업'이다. 2025년 기준 대학 내 신규 학생 창업기업 수는 1998개로 전년(1814개) 대비 10.1% 증가했다. 상아탑에 머물던 교수들의 창업 도전도 활발해져, 교원 창업기업 수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414개를 기록했다. 대학이 보유한 혁신 기술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실제 시장으로 진출하는 생태계가 탄탄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의 몸집도 커졌다. 2026년 기준 계약학과 재학생 수는 1만 103명으로 전년(9631명)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채용을 조건으로 입학해 일정 부분의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채용을 확정 짓고 재교육형으로 전환하는 ‘혼합형’ 계약학과의 경우, 학과 수(56개)와 학생 수(2423명)가 전년 대비 각각 47.4%, 14.5%나 늘어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현장 밀착형 교육을 이끌 ‘산업체 경력 전임교원’ 역시 2026년 1만 1329명으로 전년(1만 635명)보다 6.5% 증가했다. 국·공립대학(3150명)이 10.2%, 사립대학(8179명)이 5.2% 늘어나는 등 설립 유형을 불문하고 실무 전문가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대학의 연구 성과를 기업에 넘기는 기술이전의 경우 양적 규모는 다소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2025년 기술이전 실적은 4669건으로 전년 대비 16.3% 줄었고, 기술이전 수입료 역시 1003억 7000만 원으로 15.2% 감소했다. 그러나 기술이전 '건당 평균 수입료'는 2150만 원으로 전년(2122만 원) 대비 1.3% 상승해 질적 고도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