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수호’ 고 김영환 장군 추모재, 해인사서 봉행
한국전쟁 당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수호한 고 김영환 장군 72주기 추모재가 합천 해인사에서 열렸다.
법보종찰 해인사는 지난달 30일 고 김영환 장군 72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추모재에는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 군종특별교구장 법원 스님, 권영민 공군교육사령관, 고 김 장군 유가족, 김윤철 합천군수 등이 참석했다.
고 김영환 장군은 6·25전쟁 중이던 1951년 8월, 무장공비가 주둔한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세계적 문화유산을 파괴할 수 없다며 명령을 거부했다. 당시 그는 “영국인들이 인도를 잃더라도 셰익스피어와는 바꾸지 않겠다 말하지만, 우리 민족은 파리, 인도와 바꿀 수 없는 세계적 보물인 팔만대장경을 가지고 있다”며 명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군은 명령 불복종으로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 비행훈장 등을 수훈하며 국내외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장군은 1954년 작전 수행 중 순국했다. 2019년 정부는 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혜일 스님은 “고 김영환 장군께서는 팔만대장경의 존엄성과 역사성,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 위대한 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지켜냈다”며 “장군님의 숭고한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며, 그 정신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