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대표단 탄 비행기 노렸다…미국이 포착해 경고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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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의자 왼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의자 왼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벌어지고 있을 때 이란 대표단을 암살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포착하고 중재국을 통해 이란에 경고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 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이 물꼬를 트기 시작한 이후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NYT는 미국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당시 이스라엘이 노린 암살 대상이 이란 서열 최고위급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2명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들 2명이 종전 협상에 나서는 이란 대표단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암살 시도가 4월부터 본격화한 종전 협상에 악재가 될 것으로 크게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은 당시 중동 내 주변국에게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가능성을 이란에 경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당국자들은 NYT에 전했다.

앞서 미국은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이스라엘의 암살 명단에 갈리바프 의장과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포함됐을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종전 협상 국면으로 전환하게 되자 미국은 이들 2명을 노린 암살 시도는 대화 중단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측은 이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보도에서 이스라엘이 아라그치 장관과 갈리바프 의장을 암살 명단에 올렸다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작되면서 잠정적으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전한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NYT는 이날 보도에서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최소 갈리바프 의장이 이스라엘의 표적에 올라간 것을 인지했으며,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청했다고 미국과 중동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측도 종전 협상에 따른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우려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 4월 갈리바프 의장이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이 이 기회를 이용해 갈리바프 의장이나 아라그치 장관을 암살할 가능성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이란 대표단을 겨냥하려는 어떠한 비밀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이나 카타르를 통해 받아내려 했다고 한다.

이후 파키스탄 전투기들이 이란 대표단 70여 명을 태운 비행기를 국경부터 이슬라마바드까지 호위했고, 미국과 회담이 끝나고 이란 비행기가 돌아가는 길에도 호위가 계속됐다.

그러나 복귀하는 길에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군은 당시 갈리바프 의장을 태우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알렸다. 이스라엘 전투기 2대가 이라크를 통해 이란 영공에 이미 진입했다고도 이란군은 경고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란 대표단을 태운 비행기는 테헤란까지 도착하지 못하고 파키스탄 인근인 이란 마슈하드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후 이란 대표단은 8시간 정도 걸리는 육로로 테헤란에 도착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갈리바프 의장과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협상에 나섰으며, 6월에는 스위스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을 포함한 미 대표단과 두번째 대면 회담을 진행해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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