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국방 AI 품은 경남…한국판 ‘툴루즈’로 발돋움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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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기업 성장 적극 지원”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남해안 우주항공벨트 본격 조성
한화, 국방 AI 등 55조 선제 투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1번지 경남이 미국 시애틀, 프랑스 툴루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우주항공 클러스터로 도약한다. 정부 주도로 창원과 사천을 중심으로 남해안 우주항공벨트를 조성해 국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우주항공은 영남이 키워낼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을거리 산업이다”면서 “영남의 크기는 한반도 이남의 3분의 1가량이지만 영남에서 열어갈 경제 영토의 크기는 우주와 같이 무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위성과 발사체, 미래 항공기와 우주 신산업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라며 “그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될 영남권 우주항공 기업들이 최상위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우주항공산업의 육성 전략을 공개했다. 정부는 먼저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국가 안보와 통신주권을 확보하고 6세대(6G) 통신 시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국가 전략 인프라로 평가된다.

오 청장은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해서는 수백 개 위성을 우주 공간에 쏴 올려야 한다”며 “위성통신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위성과 발사체의 제작 역량과 연관 생태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달 탐사도 앞당긴다.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달 탐사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면서 애초 2032년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한 달 착륙 계획보다 빠르게 2030년 누리호를 이용한 소형 달 착륙선도 발사하겠다고 알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협약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상욱 울산시장, 추경호 대구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 대통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박홍근 기획처 장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협약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상욱 울산시장, 추경호 대구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 대통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박홍근 기획처 장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특히 우주항공청이 있는 사천에 민간 합작 연구소와 우주 탐사 핵심 인프라를 만들고 기업 유치를 확대해 대한민국 우주항공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천을 중심으로 창원과 진주, 전남 순천·고흥에 있는 위성 제조·활용 인프라와 우주발사장 등을 연계한 ‘남해안 우주항공벨트’ 구축 밑그림도 그렸다.

오 청장은 “우주항공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부 전략에 발맞춰 우주항공 분야 선도 기업인 한화그룹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다.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은 대한민국 우주주권 확보와 국방 인공지능(AI) 역량 구축,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55조 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공표했다.

한화는 독자 발사체와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 위성을 개발하고 자체 위성망을 기반으로 한 관측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창원에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도 약속했다. 2032년까지 10조 이상 투자해 135메가와트 국방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관측 위성부터 통신, 우주, 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독자 인프라와 우리만의 데이터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국방 AI 기반으로 대한민국은 진정한 방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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