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여야 동수’ 통영시의회…원 구성 놓고 여야 날선 신경전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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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7석, 국힘 6석, 무소속 1석
민주 주도 여야 ‘전반기 원구성’ 합의
국힘 내부 반발 탓 하루만에 번복

국힘 탈당 후 당선 무소속 전병일
“탈당 깊이 반성” 국힘 연대 선언
다수당 민주 주도권 뺏길라 속앓이

통영시의회. 부산일보DB 통영시의회. 부산일보DB

7월 1일 새 임기를 시작한 제10대 경남 통영시의회가 전반 원 구성을 놓고 술렁이고 있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다수당 자리를 꿰찬 더불어민주당이 주도권을 쥐는 듯했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무소속이 국민의힘과 연대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여야 동수’가 돼 버렸다. 팽팽한 신경전 속에 양당 합의안마저 휴지 조각이 되면서 시작부터 살얼음판이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당 대표단은 최근 전반기 원 구성안에 합의했다. 민주당이 의장과 기획행정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고 국민의힘이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을 맡는 형태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기로 했는데, 협의안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 반발로 인해 무산됐다.

민주당 최미선 의원은 “그 배경에는 중앙정치의 권력과 정점식 국회의원의 개입이 있었다”며 “시민을 위한 상생 약속이 당의 한마디에 허무하게 깨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의회는 중앙정치의 대리전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위한 민생의 전당”이라며 “의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보다 지역경제 회복과 시민 삶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상가상 무소속 전병일 의원의 국민의힘 연대 선언으로 원 구성을 둘러싼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이번 통영시의회는 전체 14석 중 민주당 7석(비례대표 1석), 국민의힘 6석(비례대표 1석), 무소속 1석 구성이다. 가부동수는 부결로 치는 탓에 각종 의결 과정에 전 의원 의중이 가부를 결정할 공산이 크다. 게다가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4선 의원으로 연륜과 무게감도 상당하다.

국민의힘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당히 생환한 탓에 이번엔 민주당과 손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전 의원의 선택은 국민의힘이었다.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전 의원은 “정치인은 개인의 이해관계보다 시민과 소속된 당을 위한 헌신이 우선돼야 한다. 그럼에도 공천 과정에 저의 부족함으로 당을 떠나는 선택을 했고, 이는 분명히 저의 잘못이자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보수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해 국민의힘과 함께 다가오는 총선, 대선, 4년 후 지방선거까지 보수의 길을 걸으며 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서 통영시의회는 사실상 여야 동수 구도가 만들어졌다.

제10대 통영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정광호 의원과 무소속 전병일 의원. 사무국 제공 제10대 통영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정광호 의원과 무소속 전병일 의원. 사무국 제공

원 구성도 안갯속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다수당을 차지하고도 핵심인 의장을 내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의장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동표일 땐 최다선, 연장자순으로 당선자를 가린다. 국민의힘이 뭉쳐 전 의원에 힘을 실어 주면 전 의원이 최종 승자가 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의회 주도권은 물론, 민주당 소속 강석주 시장과의 정책 공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통영시의회는 6일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른다. 오전에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오후에 기획행정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의회운영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 배정까지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민주당에선 3선의 정광호 의원이, 야권에선 전 의원이 의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민주당이 ‘본회의 보이콧’으로 맞설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선거를 치를수 없게 된다. 실제 여야 의석 수가 ‘8 대 8’ 동수였던 2022년 제9대 거제시의회가 민주당 의원들의 등원 거부로 인해 한 달 가량 개원도 못한채 공전 했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어떤 이유와 명분을 갖다 붙이든 유권자 시선에 ‘감투 싸움’으로 비칠 뿐”이라며 “말로만 ‘협치’를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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