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삼장수 관광자원화

천영철 논설위원 cyc@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예나 지금이나 국가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요즘도 합격자 발표철이면 마을 어귀나 학교 정문 등에 매단 축하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러 형제들이 나란히 군인의 길을 가는 경우도 화젯거리가 된다. 그런데 조선 시대 경남 양산에서는 3명의 형제가 모두 무과에 급제하는 일이 있었다. 더군다나 형제들이 모두 고위직인 장군직까지 올랐다고 하니 당시로서도 무척 드문 일이었다.

부산에서 통도사 방향으로 국도 35호선을 타고 가다가 양산소방서 하북119안전센터 인근에서 좌회전해 올라가면 양산 하북면 삼수리가 나온다. 조선 시대 무관인 이징석(1395~1461), 이징옥(1399~1453), 이징규(1403~1468) 형제가 태어난 곳이다. 삼수라는 지명도 ‘삼장수’에서 유래했으며 현재는 통상 ‘삼장수 마을’로 불린다.

이징석은 세종 때 무과에 급제해 경상도병마절도사, 경상좌도 호치사, 경상우도 안무처치사 등을 역임한 데 이어 문종 때 중추원부사를 거쳐 세조 때 숭록대부 양산군으로 책봉됐다. 이징옥은 세조가 조카인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계유정난에 반발해 난을 일으킨 인물로 유명하다. 북방 6진 개척에 공을 세우고 김종서의 뒤를 이어 함길도 도절제사를 역임했다. 막내 이징규도 병조판서를 거쳐 무인 최고 벼슬인 종일품에 올랐다.

양산에는 삼장수 이야기를 담은 민요가 전승되고 있다. 삼장수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양산삽량문화축전에서 삼장수 민요를 부르며 춤을 추는 ‘삼장수 기상춤’ 경연대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양산시는 삼장수 마을을 관광자원으로 조성한다. 시는 56억 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삼장수 마을에 설화 마당과 충절원, 장수 체험 마당, 명상의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설화 마당에는 디딤돌을 활용한 한반도 지도가 만들어지고, 반원 모양의 충절원에는 삼장수 기념비와 야외무대가 설치된다. 장수 체험 마당에는 포토존과 잔디광장, 전통 놀이마당이 들어선다. 명상의 숲에는 삼장수 동상과 일대기 벽화 등이 세워진다. 마을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진입도로도 대폭 정비, 빠르면 내달 준공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삼장수 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을 완료한 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인근 통도사와 내원사, 신라 시대 충신 박제상 공을 모신 효충사, 한송예술인촌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테마 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장수 마을 관광 자원화 사업이 양산 지역 관광을 한층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천영철 논설위원 cyc@


천영철 논설위원 cyc@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