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클러스터’ 경남… ‘미래 첨단산업 중심’ 울산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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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

2035년 저궤도 위성통신망 계획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구축
AI·모빌리티 등에도 대규모 투자
지역 현안 뒷받침 후속 대책 시급

지난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재명(중앙) 대통령과 박완수(맨 왼쪽) 경남지사, 김상욱(왼쪽 세 번째) 울산시장, 전재수(왼쪽 다섯 번째) 부산시장과 기업인 등이 손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재명(중앙) 대통령과 박완수(맨 왼쪽) 경남지사, 김상욱(왼쪽 세 번째) 울산시장, 전재수(왼쪽 다섯 번째) 부산시장과 기업인 등이 손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영남권 발전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경남은 미국 시애틀, 프랑스 툴루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우주항공 클러스터로 도약하고 울산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미래 모빌리티, 차세대 배터리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산업 AI 허브이자 미래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탈바꿈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우주항공은 영남이 키워낼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을거리 산업이다”면서 “정부는 위성과 발사체, 미래 항공기와 우주 신산업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국가 안보와 통신주권을 확보하고 6세대(6G) 통신 시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국가 전략 인프라로 평가된다.

또 우주항공청이 있는 사천에 민간 합작 연구소와 우주 탐사 핵심 인프라를 만들고 대한민국 우주항공 허브로 조성한다. 사천을 중심으로 창원과 진주, 전남 순천·고흥에 있는 위성 제조·활용 인프라와 우주발사장 등을 연계한 ‘남해안 우주항공벨트’ 구축 밑그림도 그렸다.

이날 312조 원 규모 영남권 투자계획 발표에서 한화그룹은 10조 원 이상의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위성·발사체 등 55조 원,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열관리시스템·미래우주항공 등 42조 원, 삼성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과 거제 삼성중공업 최첨단 고부가가치선·해양 인프라 건조기지 구축 10조 원 등 60조 원 투자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 등 5조 원 규모 투자로 세계 최초 SMR 전용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엘지(LG)그룹은 프리미엄 가전 연구개발 등 9조 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대통령께서 남해안 우주항공산업벨트 구축에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과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이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구미~포항~대구~창원을 잇는 첨단로봇 초혁신 벨트를 중심으로 로봇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맞춰 경남도는 피지컬 AI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2기 경남도정 시작과 함께 생태계 선점 행보에 나선 피지컬 AI 산업 육성 구상도 강조했다.

우주항공과 더불어 AI와 미래 모빌리티, 차세대 배터리 분야의 대규모 투자 청사진 역시 울산을 중심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주요 대기업의 투자 계획에 발맞춰 신속한 행정 지원을 약속하며 추가 유치전에 공을 들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SK텔레콤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건립 중인 100MW급 데이터센터를 1GW 규모로 대폭 확대하고, 영남권에 1GW 규모를 추가 조성하는 등 총 1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삼성SDI의 대규모 지역 투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전기차 신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산기지 조성에 나선다. 삼성SDI는 16조 원을 투입해 울산을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려면 인허가를 비롯한 행정 지원의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규제 개선과 선제적 지원으로 첨단산업 생태계를 단단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10조 원 투자 계획에 거제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투자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상공계에서는 기대와 아쉬움이 엇갈렸다. 우주항공과 AI 등 첨단산업 육성 방향과 대기업 투자 계획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존 정책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영남권 산업 특성을 반영한 신규 투자와 정부 예산 지원,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 정주여건 개선 등 지역 현안을 뒷받침할 후속 대책이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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