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딸기 농가 어쩌나… 양산 원동들 녹조 점령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6일 농수로서 녹조 현상 확인
“낙동강 보 수문 조기 개방을”

6일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들녘 농수로가 짙은 녹색으로 바뀌었다. 독자 제공 6일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들녘 농수로가 짙은 녹색으로 바뀌었다. 독자 제공

올여름 영남권 식수원인 낙동강 녹조 대응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남 양산 농수로에서도 녹조가 발견돼 인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양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6일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들녘 농수로에서 녹조 현상이 확인됐다. 녹조는 남조류 과다 성장으로 물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인데, 일부 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소를 생성한다. 화제리 들녘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화제천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양산 원동면 농민 A 씨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지난 주말에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 갑자기 농수로가 온통 초록빛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전 농수로 녹조 현상이 심했다가 지난해까지는 괜찮았는데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 더위도 시작되기 전에 녹조가 두드러진다”며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농민은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갑작스런 농수로 녹조 현상은 먹거리 우려로 번진다. 녹조에서 생성되는 독소 물질이 인근 농작물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2023년에도 당시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팀이 2022년 9~11월 낙동강 중·하류 권역 20곳, 영산강 하류 3곳 쌀 시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낙동강 시료 6개, 영산강 시료 1개에서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양산환경운동연합 사공혜선 사무국장은 “화제리 들녘에서는 쌀과 딸기 농사를 주로 짓고, 시민 대상 체험 농가도 운영한다”며 녹조 독소 피해를 우려했다. 이어 “특히 일상에서 녹조와 접촉하는 농민 건강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농수로 녹조 현상은 최근 낙동강 녹조 창궐 현상과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준 함안군과 창녕군 사이 낙동강 칠서 지점과 김해시와 양산시 사이 물금·매리 지점에는 ‘경계’ 단계 조류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유해 남조류가 2회 연속으로 1만 세포/ml 이상일 때 발령되는 경보로, 대발령 다음으로 높은 심각 단계다. 칠서 지점 유해 남조류는 지난 2일 기준 6만 7667세포, 물금·매리 지점음 16만 5880세포를 기록했다.

이른 녹조 창궐에 올해는 조류 경보 발령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류 경보 일수는 2023년 530일, 2024년 882일, 2025년 961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사공혜선 사무국장은 “결국 낙동강 보 수문 조기 개방만이 방책”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 발생이 심각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낙동강 8개 보 수문을 순서대로 모두 열 계획이다.

6일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들녘 농수로가 짙은 녹색으로 바뀌었다. 독자 제공 6일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들녘 농수로가 짙은 녹색으로 바뀌었다. 독자 제공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