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이주 어려운 남해군 ‘제2우주센터’ 유치 불참 가닥
재사용발사체 운용, 안전 강화
발사 시설 3km 내 싹 비워야
어업·관광 등 주력 산업 악영향
경남 남해군청 건물 전경. 남해군 제공
국내 첫 우주센터 입지 선정 당시 최종 후보지에 올랐던 경남 남해군이 우주항공청의 제2우주센터 건립 후보지 공모 참여를 사실상 접기로 했다. 재사용발사체 시대를 맞아 과거보다 크게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6일 남해군에 따르면 군은 우주항공청의 제2우주센터 건립 후보지 공모 지침과 입지 기준, 과거 우주센터 선정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남해군은 2000년 상주면 양아리 대량마을 일대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와 함께 국내 첫 우주센터 최종 후보지에 오를 정도로 입지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제2우주센터 공모가 발표되자 지역사회에서도 사업 재도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에 남해군은 공모 참여를 전제로 우주항공청이 제시한 입지 요건과 안전기준, 사업 추진 방향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러나 과거 일회성 발사 중심의 우주센터와 달리 이번 사업은 재사용발사체의 반복 운용(연 10회)을 전제로 추진되는 만큼 입지 기준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우주항공청은 발사 시설 반경 3km 안에는 민가와 시설물이 없어야 하며 주민 집단이주 대책까지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반경 3~5km 구간도 발사 때마다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등 사실상 상시 운영을 고려한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남해군이 상주면 대량마을 일대를 기준으로 자체 시뮬레이션한 결과 상주은모래비치와 상주면사무소를 비롯해 주변 마을이 안전반경 안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에는 460여 세대, 760여 명이 거주하고 있어 주민 이주대책 마련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남해 상주면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해수욕장과 숙박시설,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향후 반복적인 발사가 이뤄지면 그때마다 교통과 해상 통제, 주민 대피 등이 이뤄지는데 이는 지역 주력 산업인 어업·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입지 여건에서도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위성 발사는 통상 정남향으로 이뤄지는데 남해는 남쪽으로 일본 영해가 위치해 발사 각도 확보에 일부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전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발사 여건이 유리한 데다 부지확보 비용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 관계자는 “8월 6일까지 유치 계획서를 (우주항공청에) 제출하게 돼 있는데, 그 주체도 기초가 아닌 광역지자체다”면서 “경남도에서 남해뿐만 아니라 사천이나 통영, 고성, 거제 등을 대상으로 제2우주센터 후보지 검토를 한 것으로 알고, 선정 가능성은 그렇게 높진 않은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