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0일 나스닥 ADR 상장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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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90억 달러대 주식예탁증서
외국 기업으론 최대 규모 관측
지수 편입 땐 패시브 자금 유입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며 글로벌 투자자 확보에 나선다.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내 증권가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총 290억 달러 규모의 ADR을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신규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의 가장 큰 의미를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에서 찾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국 증시에만 상장돼 있어 미국 투자자들은 거래 시간 차이와 환전, 장외 ADR의 낮은 유동성 등으로 투자에 제약이 있었다. 미국 정규장에서 거래되면 AI 투자 수요를 보다 폭넓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패시브 자금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가 편입 종목을 자동으로 매수하면서 유입되는 자금을 말한다. 국내 증권가는 나스닥100이 매년 11월 말 기준으로 정기 변경되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올해 12월 편입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에 상장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도 관심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2배로, 최근 7배 수준인 마이크론보다 낮다. 마이크론의 PER은 지난달 한때 11배를 웃돌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증시 상장으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이 확대되면 밸류에이션 할인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국내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에 31조 원,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에 19조 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 12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유의 경기 변동성은 부담 요인이다.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릴 경우 가격이 급락하는 메모리 사이클이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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